트와일라잇 시리즈 솔직히 사이비 신도가 교리 찬양하면서 쓴 로맨스 같음

https://beegall.com/articles/21112
2021/11/04 00:53
조회수: 1611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는 몰몬교 신자인데 시리즈 내용 곳곳에서 그게 너무나 극명히 드러남
혼전순결에 대한 집착, 10대 결혼에 대한 찬양적 시각, 사람은 빨리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남녀로 결합되어야 완전한 존재로 거듭난다는 시각, 낙태 반대, 시대를 몇십 년 뒷선 수동적 여성상 등등 이 정도면 교리가 들어간 로맨스 정도가 아니라 로맨스 픽션을 빙자한 몰몬교 서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임 
물론 혼전 순결 지지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트와일라잇을 보면 벨라는 혼전 순결을 주장하는 에드워드한테 고리타분하다고 타박을 함 그럼에도 작품은 에드워드가 혼전 순결을 '지켜주려고' 하는 것을 은근히 멋지게 묘사함 
뿐만 아니라 벨라는 그 전까지 결혼 생각이 없었던 10대 중후반의 여성이었는데 좋은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자 잠시 거부하는 듯 하다가, 결국 스무 살도 되기 전에 마음을 돌려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옴 
게다가 평생 자식을 가질 일이 없을 줄 알고 결혼을 한 건데 신혼여행지에서 임신을 해버림 그 태아는 심지어 정상적인 태아보다 훨씬 빨리 성장함 
그런데 벨라는 그 얼굴도 본 적 없는 아이의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 즉시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함 
벨라는 10대 후반의, 결혼 생각도 아이 생각도 없었던 여성이지만 여자이기에 임신을 한 순간 무조건 아이를 사랑하게 됐다고 함 그 아이를 낳으면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늑대인간 설정도 마찬가지임 
작중에서 남성 늑대인간들은 '각인'이라는 걸 하는데, 번식에 유리한 랜덤 대상한테 무조건 빠져드는 현상임
그런데 작품 내에서 이런 의문이 제기 됨 '만약 각인 대상자인 상대방 여성이 그걸 원치 않으면?'
그때 이 질문에 대해 등장인물은 이렇게 답함 '자기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완벽한 남자친구를 누가 싫어하겠어?'
참... ㅋㅋㅋㅋㅋㅋㅋ 뭐라고 할 말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취향이라는 게 없고, 자기한테 잘해주고 자길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으면 싫어할 리가 없는 수동적 존재라는 시각임
더군다나 여성 늑대인간들은 발현이 되고 나면 월경도 하지 않고 생식 능력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작품 내에선 그 일을 두고 이런 여자를 누가 원하겠냐고 표현함 

정말... ㅋㅋㅋㅋ 현실에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작가의 의도가 너무 뻔히 보임 
물론 작가가 일부러 음습하게 몰몬교리를 전세계에 전파하려고 저런 내용을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작가가 생각하기엔 저게 진짜로 당연하고, 로맨틱한 전개였을 거임 
근데 읽는 내내 사이비 교리에 빠져서 현실 감각 자체가 결여돼버린 사람의 글을 보는 기분이었음 
작가가 몰몬교도인 걸 모를 때부터 저 설정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모든 퍼즐이 맞춰진 기분임 
물론 다른 (주류) 종교도 저런 시각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도 함 
개인적으로는 그런 주류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들어간 작품도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짐 그리고 몰몬교도 예외는 아니었음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망작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음 나름 로맨스로서 즐길만한 부분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근데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니 또 문제점이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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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0dd29] - 2021/11/04 02:27

난 작가 1도 모르고 재밌다고 난리길래 봤다가 '어머나 시발 이게 모야...?'하고 나옴 ㅋㅋㅋㅋㅋㅋ 시리즈 다 볼 생각 1도 안들더라고(교주 와꾸만으로 작품 못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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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41ba] - 2021/11/04 18:20

오 몰몬교 교리를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확실히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근데 혼전순결이나 결혼 문제 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쌀국 메이저 종교에서도 부합하는 부분이 있어서 소설이 엄청 흥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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