딪플 이스터 섬의 비밀은 지금 인류 사회의 축소판이네

https://beegall.com/articles/21422
2022/05/26 05:40
66 조회수

이스터 섬은 태평양 한가운데에 고립된 섬인데, 태초의 주민들도 항해를 해서 거기로 이주를 했대 

그런데 처음 이스터섬은 지상 낙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너무나 풍족하고 에덴 동산 같은 곳이었는데,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점점 자원이 고갈돼서 지금에 이른 거야 
목재가 필요하니 벌목을 해야 되고, 농경을 하자니 개간을 해야 되고... 점점 자원을 소모하게 된거지 
벌목을 너무 하니까 그 나무에 살던 새랑 곤충들이 다 죽거나 떠나서 더이상 식물의 수정을 도울 수가 없게 됐어
그 태평양 한가운데에 고립된 섬에 그렇다고 외부로부터 바람에 떠밀린 종자가 새로 유입될리도 없을테고  
그렇게 나무가 자라지 않으니까 열매가 안 맺히고, 그러니까 더욱 농경에 의존하게 되고, 농경을 위해 개간을 많이 하다보니 더 나무가 씨가 마르고 
그러다보니 부족함을 난개발로 메꾸고, 그 난개발 때문에 그 자원은 아예 소멸해버리고, 또 그걸 메꾸기 위해서 다른 자원을 무자비하게 소비하는 패턴의 무한 반복이 된 거야 

그래서 고고학팀이 연구를 하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인간의 삶이 이렇게 처절하게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발견이 돼 
처음에는 그 사람들이 야외 양지 바른 곳에 움집을 지어놓고 자유롭게 바닷가를 벗삼아서 살았어 그 유명한 모아이 석상도 그때 세운 거고🗿
근데 점점 집이 구석지고 으슥한 곳,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아예 땅을 파서 짓고 그 위를 위장해서 덮어놓는 형태로 변하는 거야 
그리고 마당은 없어지고 비밀 뒷문이 생기고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인간들이 서로 약탈하고 움집에 쳐들어와서 죽이고 뺏는 일이 많아지니까 땅을 파서 그 속에 숨어서 살게 되고, 언제든 도망갈 수 있게 퇴로도 만들게 된 거지 
그리고 그때부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대량의 인간 살상용 무기가 발견이 돼 
그러더니 나중에는 인간이 사는 집 화덕에서 하나둘씩 인간의 뼈가 발견되기 시작하더라
서로 잡아먹기 시작한 거야 
그런데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못 먹어서 굶어 죽어간 어린 애들 뼈가 수도 없고
결국 그렇게 처절하게 고생한 끝에 이스터 섬의 사람들은 거의 절멸하다시피 하게 됐어 그 이후에 유럽 식민지 개척군이 찾아왔을 때 이스터 섬이 무인도인 줄 알았을 정도로... 
부활절에 발견했다고 해서 이스터 섬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는데, 이미 자기들이 도착할 무렵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그 곳에서 한때 그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었단 걸 그때 유럽인들은 꿈에도 몰랐던 거지

근데 그렇게까지 자원이 없으면 다시 탈출하면 되지 않나 싶은데, 그동안 너무 벌목을 심하게 해서 그 많은 주민들이 떠날만한 뗏목을 만들 목재를 구하는게 불가능해졌대 게다가 식물 수정도 더이상 안된다고 했잖아 지금의 민둥섬 같은 이스터섬 윤곽은 그때부터 시작된 거임 
그리고 그렇게 다른 대륙으로 재이주를 하려면 비축 식량이 상당히 있어야 되는데 굶어 죽게 생긴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마련하겠어 
그 섬은 산호가 없어서 해안선에는 물고기도 없고 상당히 멀리 나가서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데 그것도 뗏목이 없어서 점점 못하게 됐다고 하고... 뭐 운이 없기도 했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시절 사람들은 인구를 조절할 기술과 능력이 없었으니 그게 꼭 본인들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근데 그게 바로 무서운 점인 거야 
그렇게 개개인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인구수라는 절대적인 요소가 조절되지 않으니까 아무리 처절하게 노력해도 비참하게 공멸할 뿐이라는 게... 한 인간의 존엄성이 그렇게 식인까지 할 정도로 떨어질 수가 있다는 게...

그리고 저걸 보면서 더 섬뜩했던 건, 이스터섬은 그만큼 작고 고립된 사회라서 저렇게 빨리 결과가 나타난 거고, 세계는 크니까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 뿐이지 사실 똑같은 과정을 그대로 겪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임

딪플에서 본 모든 다큐 중에서 이 작품이 제일 인상 깊었어 본지 몇달 됐는데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code: [07140]

댓글

code: [0d2e9] - 05/26/2022 10:17
읽는데 점점 소름 돋는다... 전세계 인구 곧 80억이라며; 지금은 충분히 조절 가능한 시대인데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 하니까 진짜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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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9295] - 05/26/2022 11:38
ㄹㅇ 인구가 늘어나도 지금 당장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 뿐이지 멸망하기 전까지 저렇게 삶이 끔찍해지는 기간을 겪고 버티다 버티다 멸망한다는 거... 그래서 더 끔찍해 ㅠㅠ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도 인간의 존엄성에 그만큼 중요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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