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봤는데 삶을 원하기를 강요하는 메세지에 공감할 수가 없었음

https://beegall.com/articles/21436
2022/05/29 09:24
65 조회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보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었음

정말 그렇게까지 억지로 낳음 당하기를 강요해야만 되는지, 몇백년의 시간동안 단 하나 나온 태어나기 싫어하는 영혼 하나도 허용하지 못해서 그걸 기어코 강제로 태어나게 만들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라 
나중에 22번이 지구에 갔다와서 조한테 지구행 티켓을 준 다음 길 잃은 영혼이 되어버린 설정을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졌음
애초부터 태어나길 원치 않았던 존재가, 몇백 년 동안 그런 생각은 잘못된 거고 태어나길 싫어하는 건 뭔가 문제가 있는 거니까 하루 빨리 삶의 의미를 찾아야 된다고 온 세상한테 압박을 받다 못해 결국에는 삶의 목적을 못 찾은 자기는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까지 생각하게 된게...
난 22가 나중에 조한테 지구행 티켓을 받고 태어날 기회가 다시 생겼을 때는 그걸 엄청나게 기뻐하게 된 것도 엄청난 가스라이팅의 결과라고 느꼈음 
22는 처음부터 태어나길 원하지 않았던 존재인데, 너무 오랜 세월 동안 그런 생각이 비정상이고 삶의 의미를 못 깨닫는 존재는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강요를 당하다보니 나중에는 본인이 원치 않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그걸 할 수 있어서 정상인들의 범주에 섞여 들어갈 수가 있고, 이제 더이상 그런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하게 된 것 같달까 

그리고 22번이 조의 몸에 들어갔을 때 어쩌면 달리기나 하늘보기가 자기의 재능이고 삶의 소명일지도 모르지 않냐고 했던 것도 그럼
나중에 조가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22번은 거창한 삶의 의미를 찾지 않아도 '그냥 살아가는 것'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존재고, 그래서 살아갈 준비가 된 거라고 생각하잖아 ㅋㅋ
그런데 과연 그게 살아갈 준비가 된 걸까?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에 그정도 준비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냐?
달리기나 하늘 보기가 본인의 재능이고 삶의 의미일지는 모르지만 그 모든 것은 사는데 아무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주질 않잖아 
지구 인구 80억중에 재능이 진짜 단 한 개도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늘보기나 걷기 이런 것까지 재능에 포함한다면 ㅋㅋ 근데 그중에 몇사람이나 풍족하게 살아? 
사람들이 재능이 0개라서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게 아니잖아 대부분 운이 없어서, 돈이 되는 재주를 재능으로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고들 사는 거지
다른 사람인들 꼭 흥미 있는 일이 한 개도 없겠냐고 ㅋㅋㅋ 근데 그 재밌는 일이 생존에 도움이 안돼 그리고 생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처절하게 고통 받게 된다고
그게 태어난 이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겪어야 하는 고통인데, 소울 제작진은 삶에 아름다움이 0개가 아니라면 무조건 삶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음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부정적이고 경솔한 거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사람들도 대부분 살면서 아름다웠던 순간이 한 순간은 있었을 거임 그런데 삶에 아름다움이 한 개라도 있으니 삶을 원치 않는 사람은 단 하나도 그냥 두면 안되고 몇백년 간 강요해서라도 살게 만들어야 된다? 
나는 이런 면에서 소울이 유해한 긍정성의 정수라고 느꼈음 스팸처럼 남발되는 Love yourself :) 감성 

그래도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건 마지막에 주인공이 살아난 설정임
적어도 삶을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사람 단 하나라도 자기가 원하는대로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게 좋아보여서
안그랬으면 그토록 태어나길 싫어했던 사람은 몇백년 간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강요 당해서 태어나지고, 정작 살고 싶어서 그토록 애쓴 사람은 죽게 되는 결말이 될 뻔했잖아 
결말이 저렇게 나지 않았으면 결국 인간의 영혼에는 생사를 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존엄성도 없고 그냥 현실에 순응하라는 게 주제인 건가 싶었을텐데, 적어도 주인공이 살아나는 걸로 끝나서 그건 마음에 들었음 

아무튼 전반적으로 봤을 때 소울은 따뜻한 영화를 표방했던듯 싶지만 그 안에 담긴 메세지를 보면, 힘든 존재, 생각이 다른 존재에 대한 공감성이 결여된 채 편리할 대로 틀에박힌 얘기만 할 뿐이라 그 어떤 영화보다도 차갑게 느껴졌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 봐! Bon appétit💖' 이 감성이랄까 ㅋㅋㅋ


딪니

code: [8d499]

댓글

code: [2819e] - 05/29/2022 20:33
딪니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서 살아야한다를 정해둔 것 같기는 했음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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