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ㅅㅍ 오멘이 더 무서운건 결말까지 희망을 못 버리게 한다는 점임

https://beegall.com/articles/22399
2022/10/10 10:42
조회수: 1407

초반 유모의 죽음은 새 유모의 등장을 위한 초석+데미안의 악마적 발현을 암시하는 느낌이었음. 글고 그때 이미 사건 해결을 위한 인물이 이미 등장함(기자인 키스 데닝스) 대사의 아들 생일이라는 보도할만한 사건에 자살사건이 일어나서 데닝스의 기록도 시작되고, 덕분에 천도충 신부님도 알게 됨

 

초반에 데미안네 가족이 단란한걸 보여줘서 관객은 이 가족에 정을 붙이게 됨. 특히 대사인 로버트와 아내 캐시한테ㅇㅇ 더군다나 둘 사이에 사산된 아이도 있었기에 완벽할수도 있던 이 안타까운 가정이 깨지지않길 바라게 됨. 적어도 두 사람이 살아 있기만은 바라게 됨. 이 시점부터 영화는 관객을 희망고문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건해결의 열쇠를 쥔 전도충신부를 죽임. 이 시점에서 관객은 무서운거 뿐만 아니라 희망을 좀 잃음. 당연히 저 신부가 부겐하겐한테 데려다줄줄 알았는데 죽었잖아. 근데 또 기가 막히게 이 시점에 대사님한테 기자라는 구세주를 보내줌. 이미 논리 정연하게 사건을 파악해 대사한테 알려주고 실마리가 될 신부의 방, 신부가 왜 말을 지리멸렬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다 알려줌. 관객은 여기서 희망 풀충전함. 거기다가 기자도 죽음이 암시된 사진이 찍혔기 때문에 관객은 대사 부부의 생존+기자의 생존까지 바라게 됨. 소망이 두배ㅇㅇ

 

 

그런 와중에 캐시가 사고를 당함. 다행히 죽지않았을때 관객은 기대하게 됨. 살수 있나보다 하고ㅇㅇ 대사가 기자와 로마에 가기전 독방에 분리해 놨으니 더 희망을 품게 하는데 결국 유모의 등장으로 캐시는...ㅜㅠㅠㅠ

 

이것때문에 결국 관객의 감정 상태는 캐시의 부고를 듣고난 대사님처럼 무기력해짐.. 그래도 아직 대사님이랑 기자가 남았으니 이렇게라도 살겠지 하고 기대함. 많은 사람이 죽었고, 여행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가는 중이니까ㅇㅇ

 

 

그리고 기자가 죽었을때..충격도 충격이지만 뭔가 커다란 희망이 훅 꺾이는 느낌이었음. 왜냐면 캐시야 아무리 독방에 있어도 유모의 발길이 닿는 거리에 있었지만, 대사와 기자는 정말 먼 타국에 있었잖아. 데미안의 영향력이 거기까지 미침+가장 큰 힘이 된 조력자의 죽음에서 그냥 희망을 놓게 되더라. 아. 걍 쟤 죽이는건 안되겠구나... 하고 무력하게 됨.

 

 

이렇게 오멘은 관객이 인물에게 가진 호감을 기반으로 한 '저 인물은 생존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계속 품게 함. 그것만으로도 영화는 서스펜스를 갖게 되는거 같음.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은 전부 죽음이 예언되었고, 대사 가족도 데미안의 인간세계에서의 명예 권력을 위해 희생될거라는 암시(초반 신부가 데미안이 대사의 모든걸 물려받아 권력을 쥘거라는 말)가 생기는 순간부터 이미 관객은 희망이라는 서스펜스를 극이 끝날때까지 느끼게 되는거 같음

 

 

아무튼 영화 존잼ㅋㅋ


code: [d8833]
목록 Gift

댓글

code: [b9200] - 2022/10/10 14:17

해석 잘봤어! 좋다!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0e945] - 2022/10/10 16:32

다 받는다 ㅠㅠ 희망이 솟아오를 때쯤 다시 꺼지고 다시 띄우면 다시 꺼지고... 이거 제작진은 진짜 인간 심리의 귀재 같음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2776 패신저스 같은 안드로이드 바텐더 바 있으면 좋겠다 [1]
11-10 1217 2
22777 마루 밑 아리에티 2010년작인데 지구인구 67억... [3] 11-10 1169 9
22779 ㄴㅅㅍ블팬2 처음 봤을 땐 분명 별로였는데 곱씹을 수록 장점도 많은 영화같다 [1] 11-10 1099 1
22768 붕나잇🌜 [3]
christmas wreath
11-09 1207 1
22762 ㄴㅅㅍ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보고 왔다 + 쿠키 하나 있음 [2]
11-09 1196 6
22769 아니나 다를까 블팬2 여캐 비중 많다고 발작하는 놈들이 있네 [1] 11-09 1169 2
22761 재난 영화 보면 사람이 잘 죽는다는 것보다 잘 안 죽는다는 게 더 공포임 [5] 11-09 1239 6
22756 블팬2 예매하는데 러닝타임 보고 눈을 의심함 [4]
11-08 1099 4
22747 ㅅㅌㅁㅇ코로나 걸리고 세 달만에 좀 사는 거 같다 [6] 11-07 1083 1
22754 일본 작품은 안 해도 되는 걸 괜히 하면서 아련해함 [1] 11-08 1024 7
22755 ♡제프리 나잇♡ [3] 11-08 1066 3
22750 ☃🎅이제 크리스마스 스티커를 주십시오🎄🎁 [4]
11-08 1131 4
22746 ㅃ하게 기분 안좋으니까 커여운 짤을 보자 [4] 11-07 1124 6
22742 '일하고 소비하고 죽어라'를 쥐에 빗댄 단편 애니 영화 [1] 11-07 1145 6
22744 임퍼펙트 커플의 할로윈이 ㅂㄱㅅㄷ [1]
11-07 1164 3
22743 잭오랜턴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 [3] 11-07 1022 4
22741 옛날 공상과학 보면 인간 형태의 로봇이 많이 나오는데 [2] 11-07 1125 3
22735 1일 2 십대냄새(블위버젼) [4]
11-06 1102 4
22730 울버린이라는 동물이 다 있네? [3]
11-04 1189 4
22733 특이한 헤어드라잉을 받는 틸다 스윈튼 [2]
11-05 106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