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분위기는 엄청 잡아놨는데 재미 없고 허술하다

https://beegall.com/articles/22440
2022/10/11 12:45
조회수: 1082

나는 원래 고전적 하우스호러를 좋아하는 편임 

그런데 요즘은 그런 장르의 작품이 워낙 드물게 나오다 보니 늘 목이 말라 있었음

그래서 처음에 힐하우스가 나왔을 때 그 장르의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봤음 

그런데 보면 볼수록 분위기만 잡았지 너무 허술하고 뒷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ㅅㅍㅈㅇ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꼽자면 이러함 

1. 그 엄마(올리비아)가 애들한테 그렇게 한 이유가 애들이 바깥 세상에 나가면 위험하니까 자기가 보호해 줘야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라는데, 아무리 힐하우스의 조종을 받았다고 해도 그렇게 그 생각에 잠식되는 과정이 너무 공감이 안 가게 표현됨 갑자기 미친 사람 같음 

그리고 사건의 전말이 그냥 '귀신의 속삭임 때문에 미쳐서'였다는 것 자체가 그냥 너무 허무해서 이렇게 길게 드라마로 빌드업 한 후에 나올만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안 듦 

이런 편수의 드라마로 각색을 할 거면 최소한 결말은 바꿨어야 된다는 생각임 

2. 등장인물들이 다 암울한 과거를 갖고 있어서 항상 불행하고 짜증이 나 있는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 긴 시간 내내 그런 모습만 보여주니까 보기가 불편함

항상 우울하고 짜증난 상태라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 모든 고통의 순간을 시청자한테 일일히 나열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함 충분히 축약해서도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봄 

음울한 분위기를 저런 식으로 쉽게 조성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음 

3. 이건 같은 감독의 차기작인 자정 클럽까지 보고 느낀 건데, 이 감독은 이런 장면 전개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음 

주인공이 자기가 겪은 불행 때문에 짜증을 있는대로 부림->조연이 나타나서 자기가 도와주겠다/내 말 좀 들어봐라 하면서 계속 들이댐->주인공이 당신이 뭘 아냐고 짜증내며 거부함->그때 조연이 주인공 말을 탁 끊으면서 자기도 과거에 주인공보다 더한 동종의 불행을 겪었었다는 사실을 우월한듯이 선포함->주인공이 숙연해짐 

난 저 전개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됨 ㅋㅋㅋ 자기도 그런 불행을 겪었었다고 해서 그런 일을 겪는 모든 타인의 감정을 자기가 다 안다는 거야?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의 느낌과 대처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는데 그걸 존중하지 않아놓고서는 천하 제일 불행 대회라도 열린 듯이 자기는 더한 일을 겪었다고 선포하면서 그게 마치 자기 의견에 더 무게를 더해주는 우월한 요소라도 되는 듯이 구는 인물과, 또 그 말을 듣고 상대방은 무조건 숙연해 하면서 미안해하는 연출이 비호감 그 자체라서 할 말이 없음 ㅋㅋㅋ

 

작품을 볼 때 감독이 뭘 호감이라고 느끼고 비호감이라고 느끼느냐가 나하고 잘 맞아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힐하우스는 그 부분에 있어서 나랑 참 안 맞는 작품이었던 것 같음 

 


code: [2cf9b]
목록 Gift

댓글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2381 공올나 하면 갤 텅 비는거 약간 [1] 10-09 1140 3
22380 오멘ㅅㅍ 기자양반 거....미안합니다 [3] 10-09 1050 2
22378 솔직히 오멘 초반엔 ㅋㅋㅋ아 옛날 영화티 나넼ㅋㅋㅋ했는데 [3]
10-09 1158 4
22377 ㅍ의외로 평균적으로 나이가 많은 디즈니 여주들.jpg [5]
10-09 1230 7
22376 공올나만 하면 진짜 조용해지지 않냐 [4] 10-09 1221 6
22375 아무도 없는 갤에 올리는 박세즈 티팬티짤 [2]
10-09 1177 8
22374 다들 올나갔니 ㅋㅋㅋㅋㅋ 갤이 한산해짐 [5] 10-09 1152 3
22373 ㅃ ㅅㅌㅁㅇ 샤인머스캣 먹었다 [4] 10-09 1143 1
22372 [비갤제일자랑대회] 할로윈 하면 내 🎃왕가남🎃이 빠질수 없지 [1]
10-09 1190 8
22371 😈오멘 1976 공올나 불판👻 [817]
10-09 2313 14
22370 헐 모야 폰갤에서 최신 댓글순 정렬 버튼 없어졋어 [1] 10-09 1072 1
22369 오늘 공올나가 오멘이라서 생각난건데 니네 오멘 후속작 드라마 데미안 기억나냐? [7]
10-09 1568 11
22368 오멘 아역 배우분 지금 51살이시라네 [3] 10-09 1127 4
22367 곧있으면 공올나네 [2] 10-09 1060 0
22366 비글스킨에서 긍데 다들 엔터 먹어?? [4] 10-09 1063 1
22364 할로윈도 안왔지만 크리스마스 캐롤 벌써 플리에 넣은거 나밖에 없냐 [2]
10-09 1068 4
22363 [비갤제일자랑대회] 엠마들의 연기배틀 [3]
10-09 1318 12
22362 글 목록이 안 보여.. [4] 10-09 1057 2
22361 댓알림 모으고있는데 날라감 😢 [24] 10-09 1171 1
22360 모노가미 성애자는 작품 고르기도 힘들다 [6] 10-09 126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