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피노키오 평이하다

https://beegall.com/articles/22989
2022/12/24 01:25
조회수: 1012
christmas wreath

스톱모션으로 저렇게 만들었다는 게 대단하고 피노키오를 통해서 나치즘을 비판한 것도 좋긴 했는데, 영화가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평이하다고 느낌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된 작품이라 무의식 중에 그게 내 기대에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좀 더 유럽 동화적인 느낌이 강하길 원했는데 그런 색채가 상당히 옅다고 느낌. 훈훈함을 표방하긴 했는데 동화 특유의 매혹적이고 고전적인 느낌이 없었음

그리고 이탈리아 감독인 만큼 좀 더 이탈리아 마을의 느낌을 현장감 있게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있었는데, 그런 면도 많이 못 느꼈음

내용은 피노키오가 인간이 되길 열망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간다는 점 한 가지가 참신하긴 했음. 그런데 전반적으로 너무 평범하고, 역경의 과정을 생략하고 너무 쉽게 훈훈하게 마무리 한다고 느꼈음. 개인적으로 피노키오는 어른들에게도 충격적일 정도의 살벌한 면이 있는 동화고 (곡예단에서 겪은 일, 당나귀가 된 것 등) 그 강렬한 공포감이 매력이고 또 감동적인 결말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버전은 그냥 내내 해맑게 하고 싶은대로 다 하던 애가 약간 철들자 훈훈하게 마무리 된 느낌이라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평생의 헌신이라는 건 본인이 스스로 동의했을 때만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페토는 어느날 갑자기 원치도 않게 움직이는 나무 아들이 생긴 건데 불과 며칠만에 그 아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게 공감하기 힘들었음

그래도 지미니 크리켓 캐릭터는 딱 적절하면서도 따뜻해서 이 표현은 좋았음 ㅋㅋㅋㅋ

 

넷플


code: [cc044]
목록 Gift

댓글

code: [4d85c] - 2022/12/24 04:20

별로 인간되고싶지 않은 피노키오라니 좋다 그간 인간되고싶어하는 수많은 생명들 보면 이상하긴했어 너무 인간중심적 사고같아서. 감독이 감독인만큼 기대가 좀 있았는데.. 끕.. 내가 기대했던 건 안나오겠구만 ㅋㅋㅋ 알아두고 보게돼서 좋당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3719 ㅃ 일식 이름 보고 느낀 점 [3] 06-24 363 4
23718 프랑스 스캄 샤를 마농 섹스씬 너무 지루해서 잠들 뻔 [2] 06-24 345 4
23716 오늘과 내일 샢에서 천녀유혼 전편 올나 달린다 [1] 06-24 356 4
23715 [DEVELOPER] Instagram is back [6] 06-23 394 6
23714 붕붕이 떡볶이 양념 기깔나게 만드는데 [4]
06-23 406 7
23696 오늘 화성이 콘서트 간 사람들 개부럽다 진짜 [2]
06-17 493 4
23712 IMDB 고전 영화 평점 볼때 주의해야겠구나 [3] 06-23 380 7
23707 ㄴㅅㅍ엘리멘탈 보고 왔는데 너무 좋다... [3]
06-22 318 3
23708 할미입맛인 붕붕이 있니? [2] 06-22 124 3
23713 ㅃ 붕키 영화관 할인쿠폰을 받았는데 [1] 06-23 264 1
23711 1909년작 영화 모파상의 '목걸이' [2]
06-23 374 7
23710 그래도 우리 갤 출세했다 [4] 06-22 401 2
23703 Andrew WK의 Ready to Die는 신나는 종말의 광기네 [1]
06-21 348 4
23709 공감 못하면 한국인 아님ㅋㅋ [2] 06-22 66 0
23706 인어공주 에리얼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 [1] 06-22 365 5
23705 밴드 이름 황당하게 짓는 건 어쩌다 시작된 건지 [1] 06-21 324 0
23701 국뽕) 두유 노우 ho-mi? [2] 06-20 100 2
23704 일본 방사능 맥주 골라내는법입니다 06-21 165 0
23702 ㅃ 고양이를 악기로 연주하기 [2] 06-21 367 5
23698 아무도 날 이해모태 [4]
06-18 80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