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샌더스의 위대한 진단 보는데 부모 때문에 사리 나온다

https://beegall.com/articles/23445
2023/04/11 17:27
조회수: 739

넷플에 있길래 봤음

Ep.01

사연자는 스물세 살의 미국 여성인데 몇년째 원인 불명의 중증 질환에 시달림. 너무 아파서 때로는 걷지도 못하고 쓰러지거나 소변이 충격적인 갈색이 되기도 함. 그런데 제대로 진단을 못 받아서 병명을 몰라서 치료조차 못함. 

 

갑자기 고통이 찾아와서 남자친구를 붙들고 간신히 서있는 사연자

 

모처럼 운동하러 나왔는데 이렇게 아파서 다시 병원에 오게 됐음... 

 

몇 년 째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다보니 의료비가 너무 쌓여서 독촉도 당하고 파산 위기에 처함 (미국)

 

그래서 나름대로 직접 조사를 한 결과 몇 가지 의심되는 병명이 있었음. 그중 몇 개는 유전 질환이었음. 그래서 사연자가 부모와 얘기를 하면서 만약에 자신의 병이 유전 질환이면 자기는 자식을 안 낳겠다고 했음. 그런데 사연자 아빠가, 딸이 그렇게 된 원인이 본인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다는데 제일 먼저 하는 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황당해서 웃음만 나옴.

아니 딸이 손주 배양기임? 그리고 손주가 '필요'하다니 ㅋㅋㅋㅋ 자기 몸도 아니고 아픈 딸의 몸을 빌려서 자기 유전자로 커스터마이징 된 인간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어떻게 필요임? 욕심이 맞는 표현이고, 아무리 좋게 봐줘도 욕구지 

 

딸이 이런 병을 자식한테 물려줄 순 없다는데 그 말을 듣고 아빠는 '알아' 라고 함. 이유를 알면서도 저러는 거임. 

 

엄마는 '한 세대 건너뛰기도 한대' 라면서 막연한 격세유전의 확률을 언급함. 한 인간의 삶이 송두리째 달린 일인데 무슨 러시안 룰렛 돌리는 것처럼 ㅋㅋㅋㅋㅋㅋ

 

딸:

설령 격세유전이 돼서 이 세대에서 그 일을 미룬다 하더라도 어차피 그 자식은 애를 못 갖고 사연자 자신은 할머니가 못되는 고통을 겪어야 됨. 단지 고통의 폭탄이 한 세대 뒤로 떠넘겨지는 것 뿐임. 그래서 사연자가 "내 애한테 그렇게는 못 해요." 라고 말함.

그러자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자식과 손주가 저렇게 고통받아도 자기 대에서만 그 일이 안 일어나면, 자기까지만 손주라는 인간을 누리고 즐길 수 있으면 다음 세대로 그 고통을 떠넘기는 건 괜찮다는 거네 

저 모든 결심을 하기까지 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관심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딸은 건강 때문만 아니면 친자식을 원했음)

 

주인공의 저 상태를 보니 내가 다 마음이 아픈데 아빠라는 사람이... 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자식을 손주 인큐베이터처럼 생각하고 그 유전병을 이어받아서 평생 고통 속에 살지도 모르는 손주는 자기가 보고 즐기기만 하면 그만인 인형처럼 생각하는 저 뿌리깊은 인명경시 사고가 충격적임

영화에서나 보던 논리를 다큐멘터리에서 보게 될줄은 몰랐음 ㅋ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저 사연자는 유전이 아닌 병으로 진단을 받아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긴 했음... 그런데 결론이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잖아 ㅋㅋㅋㅋ 보면서 내가 저 집 손주면 나중에 커서 저 영상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생각을 해봤는데... ㅋㅋㅋㅋ 뭐... 말로는 표현 못하겠음 ㅋㅋㅋㅋ 

출생주의가 꼭 인명 존중은 아니고 오히려 인명경시가 될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인 듯


code: [65246]
목록 Gift

댓글

code: [348e5] - 2023/04/11 20:29

미친... 진짜 욕 나오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내 자식이나 그 자식의 자식의 고통 따위는 안중에도 없네 정상적인 부모 같으면 이게 유전일 수도 있다는 말 듣자마자 자기 잘못이 아닌 걸 알면서도 미안해서 죄책감부터 느낄텐데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348e5] - 2023/04/11 20:30

근데 저 사연자는 저런 고통을 임신 중에도 느끼게 되는 거 아니야..? 몸이 감당할 수 있을까 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a2a35] - 2023/04/11 20:35

ㄱㅆ 다행히 저 병은 식단 조절로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 지금까지는 그걸 모르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단을 먹어서 저렇게 심했던 거래. 결국 관리 방법을 찾았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딸이 유전 질환 아니라고 하자마자 저 아빠가 기뻐하는 거 보니 또 분노가... 저 사진 속에서 의심하던 유전병은 치료법이 없다고 했었거든 그러면 임신을 해도 저렇게 힘들었을 텐데 그걸 하라고 주장한 거임. 그래놓고 결론적으로 해결됐으니까 다 좋다는 듯이 끝나서 진짜... 사리 나옴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39a2d] - 2023/04/11 21:04

ㄷㅆ 참 다행이긴 한데 생판 남인 나도 이렇게 걱정이 되는데 부모라는 인간들이...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8b98f] - 2023/04/12 00:32

너무 혐오스럽다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12910 프랫년 가오갤3 내한기도 7일차 [1] 08-01 2601 2
23415 브라이트가 인스타 스토리에 트로이 아킬레스 명장면 올렸다 [1] 04-05 621 10
23417 니네 왜 던전 앤 드래곤 재밋다고 안 해줬냐 [2]
04-05 543 6
23418 ㅃ붕붕이 카페 왔는데 사장님이 알아서 시럽 빼주셨다ㅋㅋㅋㅠㅠㅠ [1] 04-05 530 1
23414 ㅃ 폐비된 이유 중에 왕보다 늦게 일어나서도 있네 [2] 04-05 531 3
23413 ㅅㅌㅁㅇ 와 나 공공장소에서 여자분들이 함뜨 함뜨 하길래 [2] 04-05 335 2
23416 복수하는 사람한테 그런다고 행복해지냐는 건 왜 물어보는 거야 [1] 04-05 561 5
23407 사카모토 류이치 부고 [4] 04-03 638 4
23408 영로열스 시즌1 시몬 진짜 이해 안 되네 [2] 04-03 708 5
21786 타노스는 가장 인륜적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수 있었을듯 [6] 09-02 1554 10
23365 그러고보니 이토준지 매니악 아직도 안올라왔네... [8] 03-23 642 2
23406 카피바라 노래 [1] 04-03 592 4
23402 왜 아이맥스 규격이 더 일찍 표준이 안 된 거지 [1] 04-02 581 1
23395 평생 찾아헤매던 일렉트릭 기타곡 찾았어 [2] 03-31 599 6
23403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는 진짜 음량이 고르지 못하다 [1] 04-02 597 2
19241 다들 테넷봐라 [3] 09-01 1701 1
23400 터미네이터2는 너무 많이 봐서 외웠어 [1] 04-02 597 1
23399 메가박스 만우절 이벤트 봤어? [1]
04-01 589 2
23396 ㅃ 아마존에서 성수 파는 거 웃기네 [3] 03-31 591 3
23398 왓챠 24시간 무료 쿠폰 [2] 04-01 57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