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영화들 갈수록 Toxic Positivity의 극치 같음

https://beegall.com/articles/23501
2023/04/29 06:26
조회수: 565

이 세상이 아무리 부조리하고 고통스러워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다 해결된다는 메세지 

세상에 대해 타당한 이유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감화시켜서 생각을 '교정'해 놔야 된다는 시각이 유해한 긍정성의 극치임

삶이 불공평하고 괴롭더라도 벗어날 생각 말고 막연한 낙관주의로 무장한 뒤 거기에 만족하라는 내러티브는 역사상 기득권층이 인간을 부리기 위해서 무수히 사용해 왔던 프로파간다임. 저 논리대로라면 인간을 그 어떤 부당한 상황에 놓고 착취하더라도 주어진 그대로에 만족하라고 해버리면 그만이게 됨. 결국 저대로라면 세상에 인간이 못 당할 일이라는 건 없어짐. 긍정적으로 보면 뭐든지 아름다우니까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없앤다는 의미에서 뜻깊었던 긍정적 수용의 개념이 어쩌다 보니 부당한 상황에 처한 존재가 비판과 불평을 할 권리마저 앗아가고, 불만이 있는 이들을 과하게 냉소적인 패배주의자라고 격하시키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것 같아서 유감임. 옛날에는 본인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난 처지가 되지 못한 네 잘못'이라고 후려쳤다면 이제는 '네 위치에 긍정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네 잘못'이라고 후려치는 걸로 양상만 바뀌었을 뿐, 결국 만족하지 못한 자가 곧 죄인이라는 유해한 사고의 답습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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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dffce] - 2023/04/29 09:59

ㅇㄱㄹㅇ 세상이 아무리 냉정하고 쟈가워도 네 대가리가 꽃밭이면 아무 문제 없단다~ 하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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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e979] - 2023/04/29 10:02

개인적으론 거기에 더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받기도 싫어하던 소극적인 아싸들이 전방위로 민폐 끼치고 내키는대로 살던 인싸들에게 강제로 휘말려서 결국 감화되고 그들처럼 '인싸 영웅'이 되는 짓도 그만 좀 했음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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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63cd] - 2023/04/30 06:21

존나 싫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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