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나름 무섭고 재미도 있는데 쾌감이 안 느껴짐
랑종은 역대 반종 감독 호러랑은 많이 다른 게 사실임. 그래도 보면서 역시 반종은 공포감에 대한 감각이 있고 얘기를 재밌게 할 줄은 아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셔터, 샴, 사색공포 등에선 아무리 무서워도 그 공포가 일종의 쾌감으로 느껴지고 그 날카롭고 화끈한 감각을 즐기게 됐다면 랑종은 그런 면이 많이 약함
전작들은 호러 포인트에서 "와 ㄷㄷㄷㅋㅋㅋ" 이런 느낌이었다면 랑종은 "아니 저런..." 이런 느낌임 ㅋㅋㅋㅋ
그리고 그간 반종 작품들은 결말이 강렬한 게 특징이었는데 랑종은 결말이 너무 지지부진해서 "이게 다야? 그래서 그건 왜 그런 건데?" 이렇게 됨 ㅋㅋㅋ 그렇다보니 끝나고 나서 결말에 감탄하면서 -반종 당신을 인정합니다- 했던 전작들이랑은 다르게 시원한 느낌을 못 받음
그리고 반종은 감독 본인의 색깔과 내러티브 방식이 재밌는 편이어서 감독의 연출 색을 강하게 낼 수 있는 방식에서 제일 참맛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랑종은 페이크 다큐다 보니 연출에 굉장히 제약이 컸던 것 같음
전반적으로 공은 많이 들인 느낌임. 반종이 2년이나 이싼 지역에서 토속 신앙 취재를 했다는 거 보면 평소 자신이 잘 알고 쉽게 표현할 수 있었던 범위를 넘어서고자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음. 그런데 노력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가진 본연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랑종은 그게 좀 부족했던 것 같아
그래도 캐스팅은 진짜 좋았음. 연기가 다 환상적이라서 영화가 아니라 진짜 같음
곺 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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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찝찝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