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대니는 본인 스스로 결정해 놓고 원한을 품은 듯

https://beegall.com/articles/23852
2023/08/03 11:00
조회수: 266

크리스티안이 한 행동은 비도덕적이고 정떨어지는 행동 맞음. 그래서 보면서 몇번이나 제발 좀 헤어지지 이랬음. 그런데 문제는, 대니 본인이 죽어도 헤어지기 싫어한다는 거임ㅋㅋㅋ 본인이 그렇게까지 그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데 보는 사람이 헤어지길 바라는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니는 정말 분명하게, 투철하게 관계를 지속하길 원했음 

그렇다고 대니가 크리스티안이 자기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 것도 아님. 심리학 전공이라 전문 용어로 '지금 네가 하는 게 이런 행동이네' 하고 딱 짚기까지 했음. 그럼에도 크리스티안이 그 순간 놓아버리려고 하니까 얼른 자존심 버리고 사과하고 달래서라도 그 관계를 지속함. 크리스티안은 이 관계를 놓아버려도 그만이어서 그렇게 행동한 거고, 대니는 이 관계가 끊기면 너무 아쉬울 사람이니까 그 모든 걸 감수하면서라도 그렇게 행동한 거임. 그건 스스로의 판단이고 결정임

연애 유지가 헌법상 강제된 것도 아니고 연애라는 게 직업처럼 유지하지 않으면 일신에 불이익이 닥치는 활동도 아닌 이상, 어떤 조건으로 연애를 유지할지 말지는 당사자들의 결정임. 대니는 몇번이나 헤어질 기회가 있었음에도, 헤어진다고 어떤 위협이나 불이익을 받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스스로 크리스티안과의 관계를 지속하길 원했음. 물론 그 결정을 나중에 후회할 수는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 후회를 상대방한테 보복하는 걸로 풀지는 말아야 함. 남친이 관계에서 잘못했을 때의 올바른 대처는 헤어지는 거임. 범죄로 보복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내린 결정인데 결과가 나빴다고 해서 남자친구를 불태우면서 기뻐한다는 건 전형적인, 선택은 자신이 하고 결과는 타인에게 원망하는 심리라고 봄. 내심 '내가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버려가면서 관계를 유지했는데 감히 내게 보답하지 않다니!' 이런 생각이 내제돼 있는 것 같은데, 그 관계를 유지한 건 자기가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지 상대방이 부탁한 게 아님. 크리스티안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니가 진작 욕하면서 버려줬으면 그렇게 계속 사귀다가 불타 죽으면서 여친의 회심의 미소를 보는 것보다 행복했을 거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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