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교주너붕붕으로 자낮한 교주 BGSD

https://beegall.com/articles/13060
2019/08/02 01:17
조회수: 9705

 

 

ㅇㅌㅈㅇ ㄴㅈㅈㅇ 


교주는 잘 나가는 사업체의 수장인 아비가 밖에서 낳아 온 자식이었다. 거리의 창녀였던 어미는 그가 다섯 살이 되던 해 그 집의 대문 앞에 교주를 버리고 새로 눈이 맞은 남자와 도망가 버렸고, 하룻밤 유흥으로 생긴 제 자식이 있는 줄도 모르던 아비는 어쩔 수 없이 교주를 집안에 들여야 했다. 
이기적이고 잔혹한 성미의 아비와 허영과 자만으로 가득찬 본부인의 밑에서 교주는 한없이 눈치를 보며 움츠러들었다.  
항상 듣는 소리라고는 '속 썩이지 말거라. 안 그래도 쓸모없는 자식이.' 혹은 '신경 쓰이게 하지 마. 그러기만 해봐, 쫓아내 버릴 테니까.' 따위의, 애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말들 뿐이었다.  
어릴 때 이미 자신을 버린 친어미와 언제든 내다 버리겠다는 부모 밑에서 제대로 사랑받지 못 하고 자라온 교주는, 잘 생긴 외모와 타고난 사업가적 기질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결핍된 사람이었다. 


허니는 달랐다. 사업가인 아버지와 봉사활동에 열을 올리는 어머니는 사이 좋은 부부였고, 훌륭한 부모였다. 충분히 사랑받고 자란 그녀는 누가 보아도 빛나는 사람이었다. 자존감 높은 사람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가업이 기울어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네가 싫으면 절대 시키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티는 아버지를 부드럽게 위로한 건 오히려 허니였다. 선자리에서 한 번 만나본게 다인 상대지만, 호감가는 외모와 배려섞인 언행은 그녀를 안심시켰다. 
'어쩌면 이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또 어쩌면... 정말 운이 좋으면,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르지!' 


zip 


두 사람은, 허니의 바람대로 그럭저럭 잘 지냈다. 서로를 존중했고,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상대방의 허리를 감싼 채 등장해 사람들의 의심과 허니 부모님의 불안을 잠재웠다. 
사실 그건 부부라기보단 룸메이트에 가까웠으나,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돌며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의외로 성격이 잘 맞는 둘은 주말이면 샌드위치를 만들어 정원에서 먹으며 깔깔댔고, 가끔은 허니가 좋아하는 영화를 같이 보며 서로 팝콘통을 안겠다고 티격태격했다. 그러다 손가락이라도 얽히면 붉어진 귀끝을 숨기며 헛기침을 하느라 상대방의 얼굴을 살필 겨를도 없는, 가슴 한켠이 간질간질해지는 날들이었다. 


어느 날. 
술 취한 트럭이 교주의 차를 덮쳤다는 연락을 받고 창백해진 얼굴로 병원을 찾은 허니는, 온 몸에 감긴 붕대도 모자라 얼굴 여기저기에 거즈를 붙이고 죽은 듯이 누워있는 교주를 보고는 기어이 눈물을 쏟아냈다. 
"어떡해...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봐요..." 
간신히 눈을 뜬 그는 허니의 눈물을 보고는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나... 나 괜찮..."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렇게 많이 다쳤는데... 속상하게 이게 뭐예요..." 
"... 속상합니까...?" 
"너무너무 속상해요. 많이 아파ㅇ...?" 
"미안해요." 
다급하게 뱉어내는 말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네...?" 
"미안합니다. 내가... 내가 잘못했어요. 속상하게 안 할게요. 그러니까," 
"잠깐만요. 그렇게 움직이지 말아요! 상처가 벌어지잖아요!!" 
버둥거리며 일어나려는 그를 기겁해서 만류하며 허니는 당황했다. 
"... 헤어지면 안 돼요..." 
"..." 
"내가 잘 할게요. 앞으로 다치지도 않고, 실망시키지도 않을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말아요......" 
절박한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평생 못 겪어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허니가 너무 좋은데, 자기 때문에 걱정하고 속상할 일이 생기면 이혼하자고 하고 떠나버릴까 봐 자기 잘못도 아닌데 지레 겁먹고 비는 자낮한 교주 부둥부둥 해감해서 데리고 사는 허니 보고싶어... ㅆ는데 설명충 설정충 미안합니다... 

 

로우든너붕붕 알슼너붕붕 조엘너붕붕 교주너붕붕... 

 

 

 

ㅌㅆ에선 지웠는데, 누가 어나더 좀 써줬으면 좋겠다... 진심 모르는 척 잘 할 자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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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4c08a] - 2019/08/02 01:21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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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246b] - 2019/08/02 05:24

센세 ㅠㅠㅠㅠㅠㅠㅠ 재업은 사랑 재업은 어나더라고요 ㅜㅠㅠㅠㅠㅠ 센세는 할 수 있어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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