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분위기는 엄청 잡아놨는데 재미 없고 허술하다

https://beegall.com/articles/22440
2022/10/11 12:45
조회수: 1097

나는 원래 고전적 하우스호러를 좋아하는 편임 

그런데 요즘은 그런 장르의 작품이 워낙 드물게 나오다 보니 늘 목이 말라 있었음

그래서 처음에 힐하우스가 나왔을 때 그 장르의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봤음 

그런데 보면 볼수록 분위기만 잡았지 너무 허술하고 뒷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ㅅㅍㅈㅇ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꼽자면 이러함 

1. 그 엄마(올리비아)가 애들한테 그렇게 한 이유가 애들이 바깥 세상에 나가면 위험하니까 자기가 보호해 줘야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라는데, 아무리 힐하우스의 조종을 받았다고 해도 그렇게 그 생각에 잠식되는 과정이 너무 공감이 안 가게 표현됨 갑자기 미친 사람 같음 

그리고 사건의 전말이 그냥 '귀신의 속삭임 때문에 미쳐서'였다는 것 자체가 그냥 너무 허무해서 이렇게 길게 드라마로 빌드업 한 후에 나올만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안 듦 

이런 편수의 드라마로 각색을 할 거면 최소한 결말은 바꿨어야 된다는 생각임 

2. 등장인물들이 다 암울한 과거를 갖고 있어서 항상 불행하고 짜증이 나 있는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 긴 시간 내내 그런 모습만 보여주니까 보기가 불편함

항상 우울하고 짜증난 상태라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 모든 고통의 순간을 시청자한테 일일히 나열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함 충분히 축약해서도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봄 

음울한 분위기를 저런 식으로 쉽게 조성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음 

3. 이건 같은 감독의 차기작인 자정 클럽까지 보고 느낀 건데, 이 감독은 이런 장면 전개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음 

주인공이 자기가 겪은 불행 때문에 짜증을 있는대로 부림->조연이 나타나서 자기가 도와주겠다/내 말 좀 들어봐라 하면서 계속 들이댐->주인공이 당신이 뭘 아냐고 짜증내며 거부함->그때 조연이 주인공 말을 탁 끊으면서 자기도 과거에 주인공보다 더한 동종의 불행을 겪었었다는 사실을 우월한듯이 선포함->주인공이 숙연해짐 

난 저 전개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됨 ㅋㅋㅋ 자기도 그런 불행을 겪었었다고 해서 그런 일을 겪는 모든 타인의 감정을 자기가 다 안다는 거야?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의 느낌과 대처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는데 그걸 존중하지 않아놓고서는 천하 제일 불행 대회라도 열린 듯이 자기는 더한 일을 겪었다고 선포하면서 그게 마치 자기 의견에 더 무게를 더해주는 우월한 요소라도 되는 듯이 구는 인물과, 또 그 말을 듣고 상대방은 무조건 숙연해 하면서 미안해하는 연출이 비호감 그 자체라서 할 말이 없음 ㅋㅋㅋ

 

작품을 볼 때 감독이 뭘 호감이라고 느끼고 비호감이라고 느끼느냐가 나하고 잘 맞아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힐하우스는 그 부분에 있어서 나랑 참 안 맞는 작품이었던 것 같음 

 


code: [2cf9b]
목록 Gift

댓글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2139 ㄱㅈㅅㅈㅇ 엘리멘트리 루시리우 옷 보는 재미...♥︎ [4]
10-07 1583 22
22138 ㅃ 너네 저녁 뭐먹냐 [7] 10-07 1087 1
22137 ㅃ 짹 캡쳐하는데 팝업 떠서 개깜놀했네 [1] 10-07 1267 4
22136 🔑🪙🩸🐴🍚🥰☁️👁️🦧🥿🏍️🎪🏇🚩💥 [2] 10-07 1176 2
22135 스캔다 보고가라 [3]
10-07 924 8
22134 ㅃ와 비글 개쩐다ㅋㅋㅋㅋㅋㅋㅋ [3] 10-07 1409 3
22133 📢📢공올나 시간 투표가 딱 반반입니다 의견받아욧 [5] 10-07 1095 6
22132 ㅃ 글 잘 쓰는 사람들 개부러움 [2] 10-07 1190 3
22131 ㅃ 50년후까지 갤 한다면 ㅍ 짤 [2] 10-07 1698 10
22130 니네 다 여깄었냐 [3] 10-07 1989 3
22129 스피드쿠폰이나 빵티 같은 이벤트 정말 가차없지 않냐 [3] 10-07 1033 0
22128 나 왜 로그아웃되면 다시 로그인이 안되지.. [6] 10-07 1090 1
22127 밴뮹 아디케 do it all the time 노래 좋다 [3] 10-07 1201 5
22126 ㅃ 필터링 기능 같은 건 내가 못 찾는 거냐 없는 거냐 [4] 10-07 1446 0
22125 주기적으로 봐줘야 하는 칼럼 인터뷰 [1] 10-07 1329 11
22124 아무렇지 않은 척 수치심을 이기고 나아가야 하는 상황 10-07 955 4
22123 요즘 인생에 순한맛이 부족한데 뭐 볼까 [3] 10-07 1060 0
22122 ㄴㅅㅍ 결혼의 풍경 정주행 끝났는데 10-07 843 5
22121 플리백 봐...💄 [3] 10-07 1126 9
22120 넷플 드라마 영업하면 봐주냐 [4]
10-07 142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