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피노키오 평이하다
스톱모션으로 저렇게 만들었다는 게 대단하고 피노키오를 통해서 나치즘을 비판한 것도 좋긴 했는데, 영화가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평이하다고 느낌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된 작품이라 무의식 중에 그게 내 기대에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좀 더 유럽 동화적인 느낌이 강하길 원했는데 그런 색채가 상당히 옅다고 느낌. 훈훈함을 표방하긴 했는데 동화 특유의 매혹적이고 고전적인 느낌이 없었음
그리고 이탈리아 감독인 만큼 좀 더 이탈리아 마을의 느낌을 현장감 있게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있었는데, 그런 면도 많이 못 느꼈음
내용은 피노키오가 인간이 되길 열망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간다는 점 한 가지가 참신하긴 했음. 그런데 전반적으로 너무 평범하고, 역경의 과정을 생략하고 너무 쉽게 훈훈하게 마무리 한다고 느꼈음. 개인적으로 피노키오는 어른들에게도 충격적일 정도의 살벌한 면이 있는 동화고 (곡예단에서 겪은 일, 당나귀가 된 것 등) 그 강렬한 공포감이 매력이고 또 감동적인 결말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버전은 그냥 내내 해맑게 하고 싶은대로 다 하던 애가 약간 철들자 훈훈하게 마무리 된 느낌이라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평생의 헌신이라는 건 본인이 스스로 동의했을 때만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페토는 어느날 갑자기 원치도 않게 움직이는 나무 아들이 생긴 건데 불과 며칠만에 그 아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게 공감하기 힘들었음
그래도 지미니 크리켓 캐릭터는 딱 적절하면서도 따뜻해서 이 표현은 좋았음 ㅋㅋㅋㅋ
넷플
댓글
별로 인간되고싶지 않은 피노키오라니 좋다 그간 인간되고싶어하는 수많은 생명들 보면 이상하긴했어 너무 인간중심적 사고같아서. 감독이 감독인만큼 기대가 좀 있았는데.. 끕.. 내가 기대했던 건 안나오겠구만 ㅋㅋㅋ 알아두고 보게돼서 좋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