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시한부 버킷 리스트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대부분의 주인공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을 때 하는 일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마음껏 하는 거임
그게 가능한 이유는 먼 앞날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 거고
그걸 보고 생각해 보니 사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되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못하는 이유는 수명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더라 ㅋㅋㅋㅋ
만약 갑자기 특정 세대만 수명이 30년이 돼버리고 그 사실을 미리 안다면 그 세대는 그 30년 동안은 그래도 본인이 원하는 걸 하면서 비교적 자기 뜻대로 살 수 있을 거임
그런데 인간의 수명이 80, 90년은 되기 때문에 다들 인생에서 30년은 커녕 10년도 온전히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 거지
여기서 관건이 되는 점은 현실에서는 한 인간이 무려 약 1세기 동안 살아갈 자원을 얻기 위해서 경쟁하고 준비해야 된다는 점, 그리고 본인이 언제 죽을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항상 대비, 비축 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죽기 전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인 것 같음
그래서 요즘은 그런 젊은 시한부 주인공을 보면 일찍 죽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병이 주는 고통과 존엄하지 못하게 투병해야 하는 기간만 안타깝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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