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트르담의 곱추 엔딩도 슬프다고 생각해
그렇게 평생 인간 이하의 천시를 받고 고통으로 살아온 사람이 마침내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걸 해피엔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30년 억울하게 옥살이 하고 밖에 나온 사람을 해피하다고 볼 순 없잖아. 우리가 그런 사람을 보고 "경사났네! 경사났어! 축하합니다!" 이러지 않잖아. 그 뒤에 엄청난 인생 역전을 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데 인생 역전은 솔직히 가능성이 희박해... 저렇게까지 불행한 신체 조건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리 마음을 달리 먹는다 해도 여전히 삶이 고달플 수밖에 없고, 저 사회 전반의 인식이 그런 이상 사람들은 언제고 조금만 수틀리면 다시 잔인해질 수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콰지모도의 남은 생은 기껏해야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을 조마조마하고 황송해하며 누리는 하루하루일 것 같아서 슬프게 느껴져
근데 이런 현실적인 씁쓸함이 바로 노트르담의 곱추의 독보적인 매력인 것 같아. 역시 원작이 동화가 아니라서 가지는 특성인듯
딪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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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거 안봤는데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