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트르담의 곱추 엔딩도 슬프다고 생각해

그렇게 평생 인간 이하의 천시를 받고 고통으로 살아온 사람이 마침내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걸 해피엔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30년 억울하게 옥살이 하고 밖에 나온 사람을 해피하다고 볼 순 없잖아. 우리가 그런 사람을 보고 "경사났네! 경사났어! 축하합니다!" 이러지 않잖아. 그 뒤에 엄청난 인생 역전을 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데 인생 역전은 솔직히 가능성이 희박해... 저렇게까지 불행한 신체 조건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리 마음을 달리 먹는다 해도 여전히 삶이 고달플 수밖에 없고, 저 사회 전반의 인식이 그런 이상 사람들은 언제고 조금만 수틀리면 다시 잔인해질 수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콰지모도의 남은 생은 기껏해야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을 조마조마하고 황송해하며 누리는 하루하루일 것 같아서 슬프게 느껴져

근데 이런 현실적인 씁쓸함이 바로 노트르담의 곱추의 독보적인 매력인 것 같아. 역시 원작이 동화가 아니라서 가지는 특성인듯

 

딪니


code: [cc287]
목록 Gift

댓글

code: [fe396] - 2024/12/02 21:12

오 이거 안봤는데 봐야겠다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6214 힘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고로 힘이 있으면 머리가 편하다 11:23 6 1
26213 인시디어스 1편은 어디서도 볼 수가 없는 건가 10:38 2 1
26212 ㅃ 흠뻑 젖은 책 복구하는 과학적 방법 05:11 16 1
26211 영퀴) Jungle VIP [2] 04-29 25 2
26210 인시디어스 노래 원래 무서울 의도가 없었다는 게 놀라움 04-29 30 2
26209 90-00년대 작품에서 참신한 척 대강 떼울때 쓰는 설정 [1] 04-28 29 1
26208 Until We Meet Again 전생, 현생 커플 외모 느낌 맞춘 거 좋아 [1] 04-28 16 1
26206 예상대로 핏베베2도 헤븐리가 샀네 [1] 04-27 31 1
26205 문짝만하다는 말 영어로도 그대로 쓰는구나 [2] 04-27 52 3
26204 명품 화보는 모델 이름 좀 써줬으면 [1] 04-27 35 1
26203 산리오 프라이마크 입체 머그컵🎀☕️ [2] 04-27 43 3
26202 ㅃ 성가 부르는데 악보에 청설모 떨어짐🐿 04-26 44 2
26201 태국판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어 04-26 33 1
26200 리액션이 요구되는 공연엔 안 가게 됨 [1] 04-26 40 2
26199 넥스트 프린스 랩핑한 거 대박이다 [1] 04-26 38 3
26198 메타윈 나오는 강남Mi인 태국판이 있었구나 04-25 43 1
26197 넷플릭스 다큐가 꺼리는 주제 [3] 04-25 51 2
26196 러브 바이 찬스 미루고 미루다가 봤는데 왜 인기 있었는지 알겠다 04-25 40 1
26195 더 이펙트 내용 알고 봤지만 다 본 후 힘이 좀 풀리는 느낌 [1] 04-25 43 1
26194 잇것 같은 퀘벡 몰카 (공포주의) 04-24 4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