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젊토로너붕붕으로 "나 이러려고 만나?"
“아 그만 좀 해!!!”
짜증 섞인 외침에 티셔츠 속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던 손이 멈췄다.
“넌 나 이러려고 만나?”
“... 뭐?”
허니는 정말 화가 났다.
얘가 설마 이 얼굴에 여자를 처음 만나보나 싶게 손도 제대로 못 잡고 벌벌 떨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엔 만나기만 하면 무슨 데이트를 하건 항상 마지막은 같이 자는 게 정해진 코스처럼 되었다. 심지어는 밖에서도 끊임없이 조물락거리는 통에 허니가 곤란해 하며 저지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허니가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꽁냥꽁냥한 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요새 우리 만나면 잠만 자는 거 알아?”
“... 그랬나?”
씨익 웃는 모양새가 자기도 모르진 않는 모양이다.
갑자기 서러워졌다. 친구들은 알콩달콩 예쁘게 잘만 사귀던데, 난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걸까. 그냥 몸만 필요한가.
“넌 나 보면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
“당연하지.”
잠깐의 틈도 없이 튀어나오는 대답에 이번엔 진짜로 충격 받은 허니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까지도 빙글빙글 웃고 있던 토로가 당황한 얼굴로 허둥댄다.
“야, 야! 울어?? 왜 울어??”
“너 그냥 잠만 자고 싶어서 나 만나는 거지, 이 나쁜 새끼야.”
“뭐? 그런 말이 어딨어?”
“니가 방금 그랬잖아!! 허어어엉-”
“내가 언제, 아니 그건 그런 말이 아니라,”
“이제 너랑 안 만날 거야, 헤어져 이 개자식아!!”
솥뚜껑 같은 손으로 어쩔 줄 모르며 허니의 눈물을 닦아주려던 토로가 순간 멈칫, 하더니 순식간에 무서운 얼굴로 되물었다.
“씨발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너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야? 니가 잘못했잖아!”
“내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그게 헤어지자고 할 일이야?”
허니는 사귀면서 몇 번 본 적 없는 토로의 진짜 화난 모습에 순간 움찔했다가, 이내 어이가 없어졌다.
“그걸 말이라고 해? 너 나랑 자려고 만난다며! 우리 요새 만나면 자는 거 말고 뭐 했는데!!!”
“그럼 씨발 작작 좀 예쁘던가!!”
“뭐?”
“이렇게 예쁜 게 옆에 있는데 안 만져, 그럼? 그냥 예쁜 것도 아니고 존나 좋아하는 존나 예쁜 애가 있는데 안 꼴리냐고? 내가 고자야?”
“...”
“아니, 그렇다고 내가 진짜 자려고 너랑 만나는 건 아니고...”
빽빽거리던 입을 꼭 다물고 빤히 자기를 쳐다보는 눈빛이 불안했는지, 급하게 목소리를 낮추고 아직 눈물자국이 남은 뺨을 조심조심 닦아내며 웅얼거린다.
“...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줄은 몰랐지... 앞으론 안 그럴게...”
알고 보니 그냥 여자친구 병신 젊토로... 미안해 그냥 내가 보고 싶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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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흐어어어어어어 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조와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