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3054편의 마지막 활주 다큐 보고 슬펐던 부분
항공기 사고라는 것이 특히 어떤 면에서 유가족에게 더 슬프게 다가오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많이 있었음
1. 항공기의 추락 혹은 충돌 사고가 일어나면 대부분 탑승 인원 전원이 사망함
2. 가족이 함께 타고 있는 경우가 많음
많은 유가족이 어머니와 딸을 함께 잃거나, 아내와 자식 등 온가족을 함께 잃었음
3. 유해의 손상이 심함
비행기 사고는 대체로 속도와 기체의 무게, 그 안에 담긴 연료 때문에 사고의 위력이 강함. 이게 유해의 큰 손상을 초래함
그래서 시신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유가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고, 그렇게 되찾은 유해가 정상적인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함
한 아버지는 딸의 시신을 두고 이렇게 말함. "그 아이의 시신이 그 아이 학생증보다 더 작았거든요."
네 명의 피해자는 그 작은 시신조차도 전혀 찾지 못했다고 함. 그래서 위의 아버지는 딸의 시신을 찾았다고 했을 때 복권 당첨된 기분이었다고 함. 그 처참한 상황에서 오죽했으면...
4. 항공기와 부딪힌 다른 구조물 내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
항공기는 초대형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무기가 됨. 이 사고의 경우에도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혀서 초대형 화재를 냄
5. 사고 현장을 직접 볼 수 없음
항공기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데다 노선이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길기 때문에 유가족이 사고 현장과 매우 먼 곳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와보기가 힘듦. 그리고 근처에 산다 해도 사건 현장에서 몇 톤의 기름이 며칠동안 화재와 폭발을 일으키고 있기에 통제가 매우 오래 이루어짐. 그래서 한 유가족은 자신의 가족이 사망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는데 그 죽음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냐며 그걸 항공 사고의 큰 고통이라고 표현함
이 얘기들을 듣고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픔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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