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스팍커크로 스팍 때문에 엔티 크루들이 며용 하는 게 보고 싶다

https://beegall.com/articles/11691
2019/07/17 23:28
조회수: 1611

낰낰 트레키들 회사비들 살아있습니까

 

 

 

A.

 

"샌프란시스코에 남든가 아니면 이 근방을 한 번 돌아보려고. 우주를 여행하는 탐사선의 함장인데 웃기게도 내가 자란 나라는 여행해본 적이 없거든."

 

말이 5년이지 그 기간을 꼬박 엔터프라이즈 안에 처박혀있을 수는 없다. 일주일 동안 커크는 전 대원들에게 휴가가 필요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각자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었다. 엔터프라이즈에서 하선하기 이틀 전 대원들은 소소하게 자신들이 뭘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통신부의 누군가가 커크에게 어디로 가실 거냐고 물었고 커크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우후라는 가끔씩 아이오와의 시골 구석에서 만났던, 양아치 같았던 커크를 떠올리면 기분이 이상해졌다. 자신을 꼬시려들던 어설픈 애송이가 지금 자신의 지휘관이라니.

 

"괜찮으시다면 제가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짐?"

 

대원들의 시선이 커크의 옆에 서있던 스팍에게 향했다. 스팍은 부드럽고 진한 갈색 눈으로 커크를 신중하게 바라보았다. 커크는 빙그레 미소짓는다. 대원들의 건강 상태가 기록된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던 본즈는 눈동자를 굴렸다. 커크는 아마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다.

 

"나랑 같이 가겠다고?"

"휴가 기간 동안 짐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가끔씩 술루는 벌칸인들이 지나치게 솔직한 게 아닌가하고 느낄 때가 있다. 아니면 그가 조타수로 있는 엔터프라이즈의 벌칸인만 특히 그렇든지. 커크의 얼굴은 더 환해졌다.

 

"당연하지, 스팍. 언제든 환영이야. 있지, 그럼 혹시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나는 사실 순간이동장치를 이용하는 것보다 수동적으로 이동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 너도 알겠지만 내가 꽤 운전을 잘해. 술루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탈것들을 잘 다룬다고."

"좋군요. 그럼 제가 짐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너한테 특별히 음악을 고를 수 있는 특권을 주지. 대신 음식점을 고르는 건 내가 할 거야."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냥 저 녀석이 하는 건 다 흥미롭겠지, 본즈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커크와 스팍은 어디를 여행할지 활기차게 이야기하며 이미 자신들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다른 대원들은 서로를 향해 스팍처럼 눈썹을 들어올려보인 뒤 둘의 오붓한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았다.

 

 

 

 

 

 

 

 

B.

 

"미친, 우린 엄청 끝내주는 휴가를 보냈어!"

 

커크가 스카티의 팔뚝을 잡고 신나서 흔들었다. 스팍은 커크의 어깨에 걸려있는 짐을 그가 모르는 사이 자신의 팔에 옮겨놓는다. 엔터프라이즈의 젊은 함장은 휴가를 끝내고 보는 대원들마다 스팍과 함께 한 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아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지구 출신이 아닌 대원들은 침착하게 그의 말을 들어준 뒤, 부함장이 건네주는 지구의 기념품을 받았다. 체콥은 지구인이지만 특별히, 엔터프라이즈의 귀여운 막내 항법사니까, 보드카를 선물받았다. 깜동입니다, 깹띤! 체콥이 좋아하며 소리쳤다.

 

"미국은 지금 겨울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추위를 타는 스팍에게 깜빡하고 핫초코를 줬지 뭐야. 스팍은 별 의심없이 그걸 마셨고... 그 뒤에 어떻게 됐게?"

"초콜렛 때문에 취했겠죠. 부함장님은 벌칸족이시잖아요."

"맞아. 난 스팍이 취한 건 처음 봤는데 진짜 웃겼어. 그래서 내가 스팍한테 미안해서 나도 호텔에서 똑같이 술을 진탕마시고 잔뜩 취한 채로 둘이 엉켜 놀았지. 나도 모르겠어. 기억은 안 나는데 체스까지 뒀더라니까?"

 

함장의 얼굴은 방금 부모에게서 바캉스를 떠나자는 말을 들은 7살짜리 아이 같았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이것 봐, 기억도 안 나는 상태에서 사진도 찍었다? 커크는 자주 웃는 편이었지만 사실 그와 몇 년을 함께 하면서 대원들은 함장의 미소가 언제나 진심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커크의 개구쟁이같은 미소, 시도 때도 없이 매력적으로 휘어지는 눈동자는 일종의 방어기제였다. 난 내가 그어놓은 선이 있어. 너희에게 허락된 건 항상 유쾌한 짐 커크까지야. 이 이상으로 나를 아는 건 불가능해.

 

그 선이 허물어지는 존재는 딱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CMO, 한 명은 부함장이었다. 닥터 맥코이는 아마도 그에게 형 같은 존재라 그런 것일테고 미스터 스팍은 절친, 혹은 연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대원들은 생각했다. 어쨌든 지금 커크가 내보이는 웃음은 한 치의 가식도 없는 진심이었기 때문에 대원들도 그의 즐거움에 맘편히 동참할 수 있었다.

 

"함장님과 동행하는 동안에는 언제나 오락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 왜 이래, 스팍. 우리 아직 임무 시작 안 했어. 그냥 이름으로 불러."

"그렇다면, 짐. 저도 짐과 함께 지구에 있는 동안 대단히 즐거운 경험을 했다고 말씀드려야겠군요."

"나도 그래. 두 말 하면 입아프지.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데 말이야... 너랑 지내려면 아무래도 벌칸족 전반에 대해 다시 공부해야겠어. 어느 때든 까먹지 않게 말야."

"그런 말씀을 들으니 기쁘군요."

"도대체 누가 벌칸족이 감정을 못 느낀다고 한 거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신난 커크가 대원들을 돌아보며 빠르게 내뱉었다. 저 초록피 고블린이 감정을 느끼는 건 너에 관련된 일뿐일 거다, 멍청아. 듣다 못한 본즈가 툴툴거리자 대원들이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C.

 

벌칸족에 대해서 배우겠다고 한 함장의 말은 그냥 내뱉은 말이 아니었는지 그는 아침부터 함교에서 진지하게 스팍의 말을 경청했다. 아직 커크와 스팍이 속한 조의 근무 시간이 아니었으므로 근무 태만은 아니었다.

 

"그래? 그거 되게 신기하네. 손으로 많은 것들을 하는 줄은 알았지만..."

"다시 대답하자면, 네 그렇습니다. 벌칸족은 손을 이용하여 애정 표현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친밀한 행위도 가능하지요."

"...벌칸식 섹스는 그럼 손가락으로 해?"

 

누가 제임스 커크 아니랄까봐. 우후라가 괜히 귀에 꽂은 통신장치를 건드렸다. 커크의 말을 들은 스팍의 귀가 살짝 초록빛을 띤다.

 

"세밀하게 설명드리자면... 성관계까지는 아니고 그 전에 이루어지는 행위 정도는 포용합니다."

"오, 장난 아니다. 그럼 키스는?"

"키스는 이런 식으로 손을 움직여서 상대방과 두 손가락을 맞대면 됩니다.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손가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애정 행위의 농밀함이..."

 

스팍이 벌칸식으로 인사할 때처럼 오른손을 얼굴 높이까지 들어 검지와 중지를 움직여보였다. 커크는 그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불현듯 자신의 손을 들어 가볍게 맞댔다가 떼냈다. 잠시동안 얼어붙은 채로 입을 다문 스팍이 가까스로 숨을 내쉰다. 커크는 그 반응을 보고 까르륵 웃었다.

 

"그럼 우리 지금 벌칸식으로 키스한 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식으로는 아니죠."

"그치만 벌칸식으로는 한 거잖아."

"짐, 저에게 벌칸 문화를 알려달라고 했던 것이 장난이셨습니까?"

"아니야! 나 완전 진지해. 더 알려줘. 이거 되게 재밌다."

 

오, 제발. 지구식으로하든 벌칸식으로 하든 키스는 댁들 방에 가서 하세요. 술루가 속으로만 생각하며 잘못도 없는 계기판을 손가락으로 긁었다. 그러다가 똑같이 환장하겠다는 표정으로 통신판의 기계를 하릴없이 만지고 있던 우후라와 눈이 마주쳤다. 둘은 같은 의미를 담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어서 빨리 근무 시간이 시작됐으면 했다. 그럼 적어도 저 커플이 눈 앞에서 벌칸식으로 쪽쪽대는 꼴은 안 볼 수 있을테니까.

 

 

 

 

 

 

 

 

 

D.

 

회담에 참석해주길 바란다는 크쿠타 행성측의 부탁에, 엔터프라이즈는 외교 임무를 완수한 뒤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커크는 회담이 열린 수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술집으로 대원들을 다함께 끌고갔다. 젊은 대원들이 홀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체콥과 스카티는 제일 먼저 자리에 앉아 이 행성에서 마실 수 있는 갖가지 술들을 주문해 나열해놓았다. 본즈도 우후라와 함께 그 테이블에 앉았다. 술루는 커크와 스팍 옆에서 바에 기댄 채로 술을 주문한다. 러시아 소년, 어디 실력 좀 볼까? 본즈가 외치는 소리가 거기까지 났다.

 

커크는 부드럽게 술루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스팍은 간간히 대화에 동참해 부정이나 긍정의 답만 하며 고개를 까닥거렸다. 술루가 스팍의 술잔을 내려다보았다. 커크의 특별한 주문으로 초콜렛이 포함된 종류의 술이었다. 조타수는 부함장까지 취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함장의 위대한 계획을 위해 건배했다.

 

"안녕, 잘생긴 신사분. 여기 자리 있어요?"

 

갈색 피부가 아름다운 현지인이 커크의 옆에 기대 서서 매혹적으로 물었다. 여성체처럼 보였다. 공용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커크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아직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현지인은 커크의 파란눈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좀 더 숙여 입을 열었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까지 동반했다.

 

"지구인이라니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말하기 전에, 스팍이 커크와 행성인의 사이에 아주 자연스럽고도 눈에 띄도록 자리를 옮겼다. 현지인이 뒤로 살짝 물러났다. 커크 쪽에서는 스팍의 등만 보였고 스카티가 앉아있는 곳 쪽에서는 스팍의 얼굴을 잘 볼 수 있었다. 체콥은 한 잔 더 막힘없이 들이키고나서야 테이블이 조용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스팍이 아무말없이 몇 초간 현지인을 응시하자 그가 움찔거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벌칸족은 흠, 하는 소리를 내고는 다시 커크의 옆에 제대로 앉는다.

 

"뭐, 뭡니까? 왜 끄렇게 따들 조용해지쎠습니까?"

"어후, 살인나는 줄 알았어."

 

어리둥절한 체콥이 주위를 둘러본다. 본즈가 뒷목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살짝 찌푸린 덕에 이마에 주름이 잡힌 스카티가 체콥을 돌아보았다.

 

"거, 고매하신 부함장님께서 '한 발자국만 더 다가오면 네 살가죽을 벗겨버릴거야'라는 눈빛으로 외계인을 쳐다보던데?"

 

테이블에서 스팍의 얼굴을 제일 제대로 본 것은 기관실장이었다. 체콥은 질렸다는 것처럼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스타플릿에서 '외계 문화의 이해와 응용'을 다시 가르쳐야한다니까. 벌칸족은 대부분 감정없는 초록피지만 지들 애인과 관련이 있을 때는 물불 안 가린다고."

 

본즈의 말에 다른 동료들이 동의의 뜻으로 술잔을 높게 들었다.

 

 

 

 

 

 

 

 

 

E.

 

다들 심각하게 환자용 침대를 내려다본다. 특히 닥터 맥코이와 부함장은 가장 가까운 옆에 서서 커크의 신체 상태를 주시했다. 커크는 자신의 대원들을 향해 머쓱한 미소를 내보인다.

 

"이제 괜찮아."

"그래, 아까 죽을뻔 했다는 것만 빼면 괜찮겠지."

"내 알레르기 반응은 이미 유명한 거잖아. 너무 유난떨지 않아도 돼."

"유난? 내가 내 일을 하는 게 유난이야? 맘같아서는 지금 널 여기 우주 옆으로 던져버리고 싶다, 이 녀석아! 왜 그 행성의 음식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먹었어? 내가 누누이 말했는데 내 말을 무슨 똥구멍으로 들었냐? 제대로 좀 확인하고, 제대로 좀 신경쓰란 말이다. 이 망할 놈의 함장."

 

본즈는 거의 패드를 부술 것처럼 거칠게 두드렸다. 그는 이제껏 커크가 반응을 보이거나, 반응을 보일 것이라 추측되는 물질 목록에 새로운 것들을 추가시키고 있었다. 만일 아래 행성에서 자신이 곁에 있지 않았다면 커크의 심장이 멈춰버렸을 거다. 그는 그가 아끼는 사람의 호흡이 꺽꺽거리거나, 손발이 부풀거나, 심장이 멈추는 것 등을 좋아하지 않았다. 절대. 본즈의 짜증과 걱정이 혼란스럽게 섞인 얼굴을 올려다본 커크가 스팍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스팍은 어두운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스팍, 여기 계신 의사님의 언사가 좀 거칠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거 분명히 상관에 대한 모욕죄나 반역행위에 관련된 스타플릿 법률이 있을 거 같은데..."

"함장님, 저도 닥터 맥코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자신이 갖가지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극심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계시니 그에 따른 위험도 인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재차 다시 한 번, 함장님의 건강을 위해 아주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으, 너도 본즈랑 똑같네."

"저희가 항상 일치된 의견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함장님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93.7%의 확률로 동일한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가끔 생각하는 건데 내가 지구에 있을 때는 엄마가 없어서 우주에서는 엄마가 두 명이나 있나봐. 웃긴다, 그치?"

 

아무도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팍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커크는 스팍의 표정이 무섭게 변한 것 같아 침대의 이불 밑으로 몸을 움츠렸다.

 

"무서워, 스팍. 왜 그래."

"...짐, 불행한 유년시절이 마치 재밌는 일이라는 것처럼 그 일과 관련해 당신이 유쾌한 농담을 던질 때면 저는..."

 

스팍이 한 박자를 쉬었다. 커크가 그런 스팍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벌칸족은 아주 미미하게 인상을 찡그렸다.

 

"...저는 제 명치 부근에서 물리적인 고통을 느낍니다. 방금도 그런 신체적인 반응을 겪었습니다. 까닭은 모르겠지만,"

"그거 '가슴이 아프다'는 거야?"

 

부함장이 말을 잇기 전에 커크가 먼저 물어왔다. 스팍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간의 표현에 대해서 익숙하지 못합니다. 인간들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까?"

"응, 뭐, 그럴 때가 있지. 그렇구나, 스팍... 나 때문에 가슴이 아프구나."

 

대원들은 이제 그만 자신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의무실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커크가 살포시 웃었다. 그의 눈빛이 따듯해졌다.

 

"미안해. 앞으로는 안 그럴게."

 

 

 

 

 

 

 

 

 

F.

 

기껏 대원들을 소집해서는, 스팍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답지 않게 불편하게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본즈가 아, 좀! 하고 재촉하는 말을 내뱉고나서야 뒷짐을 진 채 입을 열었다.

 

"저는 이 행동이 상관과 부관 사이에서 굉장히 부적절하게 비춰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와 함장님이 엔터프라이즈의 최고 지휘자인 것을 감안할 때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숨기거나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귀관들의 도움을 얻고자하는 바입니다."

 

뭔 헛소리슈? 잠깐 동안의 침묵 이후에 스카티가 물었다. 그동안 온갖 만행에 대해 사과하고 이제 더 이상은 우리들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희망에 찬 술루가 열렬하게 부함장을 바라보았다. 스팍은 긴장한 어깨를 살짝 움직이며 짧은 숨을 내쉰다.

 

"저는 벌칸족이므로 인간의 연애 관습에 대해 아주 짧고 제한된 지식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쎄, 꼭 그렇지만은 않아보이던..."

"하지만 함장님에게 정식적인 교제를 요청하는 데에 있어서 저는 보다 더 적절한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제가 여러분과 쌓아온 친분을 통해 합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체콥이 제일 먼저 물었다.

 

"그찌만, 이미 두 분이서 싸귀고꼐시지 안쑵니까?"

 

평소보다 턱을 좀 더 높이 들고있던 스팍이 한 쪽 눈썹만 들어올리며 어린 소위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희는 연인 관계가 아닙니다만?"

 

대원들은 띠요옹 소리가 날 것 같은 눈으로 일제히 스팍을 쳐다보았다.

 

 

 


code: [3658d]
목록 Gift

댓글

code: [ad2a9] - 2019/07/17 23:54

세상에 내가 지금 스팍커크를 보고 있다니.......... (감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d6ebc] - 2019/07/17 23:55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2baa9] - 2019/07/19 06:06

스팍커크 색창에 단비가 내려와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code: [c9cdb] - 2020/12/29 03:23

대존잼탱....

답글
permalink 삭제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6217 에스토니아 드라마는 제목도 만용이었다고 생각함 00:11 26 2
26216 타이니 팀 Tiptoe Through the Tulips 부르다 사망했구나 04-30 20 1
26215 인시디어스 이때 벌써 벽 옷걸이 옆에 춤추는 소년 있음 [1] 04-30 27 2
26214 힘이 없으면 머리가 고생한다. 고로 힘이 있으면 머리가 편하다 [2] 04-30 31 2
26213 인시디어스 1편은 어디서도 볼 수가 없는 건가 [2] 04-30 26 1
26212 ㅃ 흠뻑 젖은 책 복구하는 과학적 방법 04-30 28 1
26211 영퀴) Jungle VIP [2] 04-29 35 2
26210 인시디어스 노래 원래 무서울 의도가 없었다는 게 놀라움 04-29 38 2
26209 90-00년대 작품에서 참신한 척 대강 떼울때 쓰는 설정 [1] 04-28 38 1
26208 Until We Meet Again 전생, 현생 커플 외모 느낌 맞춘 거 좋아 [1] 04-28 24 1
26206 예상대로 핏베베2도 헤븐리가 샀네 [1] 04-27 40 1
26205 문짝만하다는 말 영어로도 그대로 쓰는구나 [2] 04-27 60 3
26204 명품 화보는 모델 이름 좀 써줬으면 [1] 04-27 41 1
26203 산리오 프라이마크 입체 머그컵🎀☕️ [2] 04-27 53 3
26202 ㅃ 성가 부르는데 악보에 청설모 떨어짐🐿 04-26 51 2
26201 태국판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어 04-26 40 1
26200 리액션이 요구되는 공연엔 안 가게 됨 [1] 04-26 47 2
26199 넥스트 프린스 랩핑한 거 대박이다 [1] 04-26 46 3
26198 메타윈 나오는 강남Mi인 태국판이 있었구나 04-25 50 1
26197 넷플릭스 다큐가 꺼리는 주제 [3] 04-25 6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