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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에는 사람 잡아먹는 외계 생명체(별명이 진재킷)가 나오는데 이 외계 생명체가 의미하는 게 미디어, 혹은 볼거리 그 자체? 라고 하더라고

그걸 염두에 두고 영화 내용을 생각했을 때 흥미로웠던 게 두 가지 있었어

하나는 '바라보는' 행위와 대상이었음 영화에서 바라본다는 행동은 굉장히 중요하게 나오는데, 바라보는 대상이 달라지면 '바라본다' 는 행위가 정반대의 뜻을 갖게 됨

진재킷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먹잇감이 자길 쳐다보면 그 시선으로 먹잇감을 감지함. 그래서 진재킷을 쳐다보는 건 영화에서 자살 행위임 왜냐면 진재킷이 근처에 있을 때 걜 똑바로 쳐다보면 잡아먹으러 오거든 존무...

근데 헤이우드 남매가 서로를 바라볼 땐 그 '바라본다' 는 행위가 서로가 무사한지 지켜보는 행동이고,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확인하는 행동임. 서로를 살려주는 그런 행동.

그래서 헤이우드 남매를 사람 사이의 관계, 진재킷을 미디어에 대입해봤을 때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들여다보고 바라봐야할 건 티비나 유튜브, 미디어 산업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의미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두 번째로 흥미로웠던 건 진재킷 앞에서 진재킷을 똑바로 쳐다보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오제이뿐이라는 거. 코 앞에서 진재킷을 봤던 사람들은 다 잡아먹혔는데 왜 오제이는 살았을까 생각해봤는데 진재킷을 바라본 이유 때문인 거 같아. 영화에서 진재킷이 시선으로 먹잇감을 감지한다는 걸 젤 잘 아는 사람이 오제이 본인인데, 그걸 알고도 오제이가 진재킷을 똑바로 쳐다본 이유는 동생 에메랄드를 구하기 위해서였잖아. 자길 미끼로 써서 에메랄드를 대피시키려고.

외계 생명체를 단순 구경거리로 본 사람들이나 돈벌이로 외계 생명체를 찍으려던 사람들은 다 죽었는데 숭고한 이유로 진재킷을 쳐다본 오제이는 살아남았다는 건 미디어 자체에 매몰되는 건 위험하니 건강하고 분명한 목적을 갖고 미디어를 대해야한다는 것처럼 느껴졌어

영화 자체로만 봐도 나름 재밌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더 좋은 영화 같음

놉 조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