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랫폼 층수 배정 후 눈떴을 때 태어남의 은유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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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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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랫폼은 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점점 아래층 사람들이 먹는 구조로 되어 있음

참가자들은 자기가 어떤 층에서 지내게 될지를 모르고 기절한 채 들어감. 그랬다가 일어나서 눈을 뜨면 그제야 자기가 몇 층 시민인지 알게 되는 거임

층수 배정이 끝나고 모두가 각자의 방 안에서 눈을 떴을 때, 주인공은 자기 층수가 그럭저럭 괜찮은 층수라는 것에 안도함

그런데 그 순간 간담이 서늘한 끔찍한 비명 소리가 온 천지에 울려퍼짐

그것은 자신이 극저층 시민으로 눈을 떴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랫층 사람들의 절규였음 

그리고 뒤이어 그 사람들이 건물 한가운데의 구멍으로 몸을 던져 시체가 되는 소리가 들림. 그 중 몇몇은 절망 속에 서로 즉시 도륙내기도 함 

저걸 보는데 만약 인간이 성인의 인지력을 가진 채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태어나는 순간 저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단지 항거불능 상태의 신생아로 태어나서 천천히 길들여지기에 저러지 못하는 것 뿐이지. 다만 생각건대 만약 인간이 그렇게 성인의 인지를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면, 아기가 태어나는 즉시 못 죽게 강제로 구속한 다음 몇년간 정신 개조해서 안 죽겠다는 순종적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감금하는 게 인류의 당연한 출산 의식이 될지도 모르겠음

아무튼 저 주인공은 나중에 이 건물의 비밀을 탐구하려고 스스로 음식 승강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봄

그런데... 처음 주인공은 이곳의 최저층이 기껏해야 지하 200층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곳의 최저층은 333층이었음

위층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그 아래층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못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인간이 몸부림치는 고통의 구렁텅이란 그렇게나 깊었던 거임. 왜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행동을 했냐는 말은 그 층수에서 눈을 떠 보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는 말이지 

 

별개로 또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그 시스템을 설계한 과학자가 이건 모두 분배의 문제라면서 사람들 인식을 바꿔보겠다고 이 플랫폼 안에 들어오는데, 결국 자기도 그 시스템의 희생자가 돼서 엄청난 고통만 당하다가 가게 됨 

애초에 사람들은 그런 고문기계에 넣어 놓고 뭘 어떻게 하면 나아질 거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너무 황당하게 느껴지더라 

 

더플랫폼은 넷플릭스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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