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어
한국판과 다른 게 있다면 한국판은 남녀에서 남남으로 끝난다면 태국판은 남남에서 남녀로 끝나. 한국에서 먼저 나온 작품이지만 정서가 한국보다 태국에 잘 맞다고 봐. 처음 나왔을 당시 퀴어 문화가 알려지던 때고, 꽤 파격적인 설정으로 재밌게 봤지만 마지막에 함께 죽는 거는 좀 그랬거든? 나래이션으로 다음에 내가 여자로 태어나면 어떻게 할 거야? / 그럼 또 사랑하지 뭐.. 이러함. 처음 볼 당시엔 죽을 필요까지 있나? 싶지만 어쨌든 잘 봤었고, 한참 후에 뮤지컬로 다시 접했을 때도 역시 죽을 필요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남자끼리라서? 이런 생각이 들었었음 ㅋㅋ 지금은 그루밍 범죄, 호모포빅하단 의견도 나오고 있지...
태국판은 처음에 96, 97년 시골 배경으로 남남 커플이라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고뇌하고 이루어지지 않아서 비극적이야. 한국판이 대학생이었다면 태국판은 고등학생임. 에이즈 얘기나 교정 캠프 나오고, 듀가 게이인 게 알려지면서 괴롭힘도 받음. 폽은 듀와 거리를 두다가 먼저 함께 떠나자고 얘기하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림. 하지만 오지 않아서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고, 폽은 1년 후에 듀가 자기에게 오다가 죽게 된 것을 알게 됨. 만약에 그때 자기가 떠나자고 하지 않았으면 듀는 죽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죄책감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 가족이 폽에게 듀가 죽었단 이야기를 할 때 그때 듀가 너랑 떠나려고 가다가 죽었단 이야기가 돌았다, 정말 그러냐며 웃으면서 너무나 가볍게 이야기 해서 슬펐다...
폽은 자기가 다니던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문제아 여학생인 류를 지도하게 됨. 류에게서 듀를 느끼고, 류 또한 묘한 느낌을 받게 됨. 태국판은 류 입장을 많이 보여줘서 좋았어. 국교는 아니지만 90%가 불교라 내새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장례식 분위기도 많이 다름. 그래서 환생이나 함께 죽는 설정이 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졌어. 미쟝센, 연기, 연출 좋아서 2시간이 금방 간 느낌. 몇번 눈물 날 뻔했다. 옴파왓 연기를 배드 버디만 봤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어릴 때도 참 잘했구나. 나중에 과거 부분만 다시 보려고...
dew th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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