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드라마에 주변 선박들 얘기 꼭 나왔으면 좋겠다
당시 주변 선박들의 대처는 항해 지침의 교과서와도 같은, 과연 선진국 다운 최선의 위기 대처였음
에스토니아가 연락한 선박은 실랴 에우로파인데, 에스토니아호에 전기가 나가서 항해사가 좌표를 못 잡고 있을 때부터 실랴 에우로파는 침착하게 교신하면서 우선 대략의 위치로 향함. 그리고 좌표를 듣는 즉시 일사불란하게 모든 주변 선박에 릴레이로 교신해서 위기 상황과 좌표를 알리고 신호탄, 목격 위치 등을 공유함. 그 후 헬싱키 라디오국에 알려서 무전을 더 널리 퍼뜨려줄 것을 요청함
그 결과 교신 시작 후 불과 15분만에 주변 선박이 구조하러 도착했음. 좌표가 나온지는 14분도 안됨
그리고 헬싱키에 교신을 했기에 헬싱키도 해상 구조팀을 보냈고, 주변 대형 선박이 현장에 일찍 도착한 덕에 스웨덴에서 그 위에 거기 착륙할 구조 헬기를 즉시 보낼 수 있었음
그리고 다국적 선박들이 영어, 핀란드어, 스웨덴어로 원활하게 교신함. 당시가 1994년인 걸 생각하면 더욱 놀라움
그런데 문제는 에스토니아가 설계가 위험 천만하고 적재 불균형도 심해서 너무 빨리 기울어진데다 교신 시작까지도 5분은 걸림. 그래서 메이데이 교신 후 15분은 커녕 불과 몇분만에 다 가라앉아 버린 거임
칠흑 같은 새벽인데 배가 완전 가라앉았으니 가면서 뭐가 보이겠냐고... 게다가 얼마나 악천후면 애초에 에스토니아호가 가라앉았겠음. 그래서 다 도착해서 방향 잡느라 고생하고,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몰 전에는 도착 못했음
그래도 배 밖에 떠있는 사람들은 덕분에 빨리 구했음
이 노고는 드라마로 꼭 보고 싶음
메이데이를 보냈던 에스토니아호 통신 담당자는 안타깝게도 사망함. 향년 28세였음
당시 교신 음성 영자막 버전
총 25분 정도 됨
댓글
초기대처가 저렇게 좋았는데 왜 재난이 됐지? 싶었는데 아...
ㅠㅠㅠ...대체 설계 적재 두 기초 안전 수칙을 왜 무시하는 걸까... 돈 몇 푼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