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미국 광신 고객들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됨
통계를 보면 넷플릭스는 북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음. 미국에서는 프리미엄이 한달에 25달러(한화 3만 6천원)고 계정 공유도 아시아보다 일찍 금지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수익성이 좋은 거임. 그러면 당연히 정책 결정에서 북미 쪽 사정을 우선 반영할 수밖에 없을 텐데,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대체가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깊게 뿌리를 내렸음
그런데 심지어 그게 전부가 아님. 기이하게도 미국에는 넷플릭스 자체의 광팬들이 아주 많음. 넷플릭스 특정 프로그램의 광팬이 아니고, 말 그대로 넷플릭스라는 기업, 그 서비스의 광팬인 거임. 그 팬덤은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 등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다른 사용자들한테 무조건 적대적으로 반응하면서, 아무리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일지라도 비판과 불평은 절대로 할 권리가 없고,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면 오직 조용히 서비스를 해지할 권리만 있을 뿐이라는 논조의 기이한 주장을 펼침. 모든 종류의 비판과 불평에 '마음에 안 들면 안 쓰면 되지 네가 뭔데 넷플릭스의 정당한 결정권에 왈가왈부야?', '기업은 언제든 정책을 변경할 권리가 있어. 싫으면 조용히 해지해', '네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아무도 신경 안 써', '네가 넷플릭스 해지한 거 안 궁금해' 등의 논리로 일관함. 저런 사람이 소수일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아주 많음. 이런 대기업 광신 덕질의 행태는 애플 광팬들한테서도 볼 수 있는데, 자국의 특정 기업들을 광신적으로 추앙하는 게 미국 문화의 일부인 듯함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는 브라질 다수 지역의 소비자 보호원에서 위법한 정책이라고 결론 내리고 벌금을 부과한 바 있음. 거주지와 가구는 법에서 정의한 개념인데 넷플릭스는 그 용어를 자의적으로 유리하게 적용했고, IP 주소에 의한 재생 제한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광고 문구에 위배된다는 취지임. 즉 넷플릭스 정책에 대한 반발은 소비자의 말도 안 되는 생떼가 아니라 충분히 법적 해석에 따라 다퉈볼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는 거임
그리고 정책이 위법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기업이 서비스 정책을 바꾸는 건 온전한 기업의 마음이니 그 누구도 비판과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흡사 북한 국책 사업 찬양을 방불케 함. 금전을 지불한 고객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고객이 아니라도 시장에 나와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본 사람 누구라도 평할 권리가 있음. 저 사람들은 장기 고객들이 불평하는 것도 어떻게든 조롱하고 묵살하지 못해 안달이니, 그 논리대로라면 누가 가게 진열장 앞에서 '별로네'라는 말이라도 했다가는 가아암히 돈도 안 냈으면서 불평을 했다고 아주 죽이려 들겠음. 그렇게까지 대기업에 무료로 실컷 충성해주고 자기들이 얻는 게 뭔지 의문임
아무튼 제일 큰 시장인 미국에서 저렇게 무슨 짓을 해도 추앙을 받으니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수익을 내기 위한 별 짓을 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 일주일 내에 뷰수 신기록을 못 내면 싹 캔슬해 버리고, 가격도 끝없이 올리고, 계정 공유도 금지하고, 특정 요금제 사용을 유도하려고 다른 요금제를 없애버리는 등 별 짓을 다해도 수익은 계속 늘어나기만 하니까 당연히 그럴 만도 함. 생각건대 넷플릭스가 훗날 한달 프리미엄을 10만원으로 올린 후 기기별로 각각 요금을 따로 내는 형태로 티비+폰+PC면 3배인 30만원의 요금을 내게 하고, 완결 나는 드라마가 연간 한 작품도 없게 전부 캔슬해 버려도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욕하지 말고 조용히 해지하라고 호통치는 충성 신자들이 충분히 남아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음. 사실 지금 당장 그렇게 해도 저 사람들은 계속 남아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그렇게 안 하는 거 보면 아무리 그래도 한번에 그렇게까지 하면 심리적 저항감이 클까봐 천천히 진행 중인가 싶기도 함ㅋㅋㅋㅋㅋ
댓글
하 멍청이들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