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600lb Life 체중을 300lb 감량했지만 결국 사망했던 사연
출연자 로버트는 섭식 중독으로 초고도비만이 되었고 그 결과 온몸이 아프게 되면서 오피오이드 진통제 중독까지 됐음
그 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로버트는 식사량도 힘들게 줄이고 오피오이드도 힘들게 끊고 운동도 힘들게 하게 됐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우울하고 고통스러워 보였음. 하루하루 억지로 죽지 못해 사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얼굴에 절망과 고통이 잔뜩 드리움
그러다 프로그램이 중반쯤 진행됐을 무렵, 로버트는 이미 130kg이 넘는 무게를 감량했었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심장마비로 사망함
물론 로버트의 심장마비가 우울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없음.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고는 해도 이미 몸을 많이 혹사한 뒤였고, 의사도 저 체중의 사람은 언제 심장마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부터 얘기 함. 하지만 나한테 안타까웠던 건 단지 저 사람이 사망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도 사망하기 전까지 느꼈던 그 엄청난 고통임
저 환자의 상황은 고통의 딜레마임. 저 사람이 만약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초고도비만으로,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지내는 하루하루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어차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거임. 그런데 문제는 그 모든 중독을 다 끊으니 또 너무 불행했다는 거임. 그러면 애초에 중독이 되지 않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을 텐데, 문제는 애초에 저렇게 심하게 중독이 된 것 자체가 살면서 뭔가 엄청난 고통이 있으니까 그렇게 된 걸 거 아니야. 사람이 아무 고통 없이 행복하게 잘 살다가 갑자기 저렇게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할 리가 없잖아. 전체 사연은 몰라도 이 환자는 형이 요절했다고 함. 그러면 다시 말해 삶의 고통을 그냥 견디면 괴로워 죽을 지경인데, 또 그 고통을 다른 방법으로 잊으려고 하면 어차피 다른 이유로 괴롭게 죽게 된다는 거임
그래서 저 에피를 보면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이라는 것이 가진 위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됨. 인간이 태어나서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행군이고, 그 행군은 어떤 이들에게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착잡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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