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식을 보니까 미국은 조력자살 전면 합법화 진짜 힘들겠다 싶음

https://beegall.com/articles/22734
2022/11/06 11:50
조회수: 1349

Ganze Folgen von Dopesick ansehen | Disney+

이유는 대자본가들이 그걸 원치 않을 것이고, 미국에서는 로비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돕식을 다 보고 나서 깨달은 점은, 인간은 살아 있고 착취해낼 것이 있는 한 끊임없이 대자본가에게 착취당한다는 거임. 착취 당하고 당해서 더이상은 뽑아낼 것이 없게 되는 그 순간까지, 마치 뱀파이어에게 피를 제공하려고 살아있는 인간 가축처럼 계속 착취 당함. 

오랫동안 고통 받으면서 강제로 살아있는 인간들은 대자본가들에게 돈이 됨. 왜냐하면 인간이 참을 수 있는 고통에는 한계가 있고, 따라서 인간들은 살아서 고통을 받는 한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대자본가들이 원하는 뭔가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임. 그게 노동력이든, 소비력이든, 좁게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에 지불하는 돈이든. 

만약 돕식에 나온 주인공들처럼 고문 수준의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인간들이 조력 자살을 택해버린다면 몇 년에서 길게는 몇십 년까지 대기업에 전재산을 털어넣을 수 있었던 착취 대상이 사라지는 거임. 아직 충분히 착취하지도 못했는데, 아직 더 빨아먹을 게 남았는데 아깝게도 죽어버리는 거임. 그러니까 인간은 충분히 고통받고 착취 당하기 전에는 감히 쉽게 죽어서는 안 됨. 

게다가 심지어 조력자살이 신체적 불치병을 겪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합법화가 된다? 그러면 대자본은 소비력 뿐 아니라 노동 착취의 대상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거임. 대부분의 인간이 종신 노동형이라는 무시무시한 고문을 참아내는 이유는 그걸 참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을 당하게 되기 때문임. 굶주림, 노숙, 질병을 치료할 수 없는 고통, 사회적 시선 등. 그런데 만약 인간이 선택에 의해 언제든 죽을 수 있어서 그 종신 노동 감옥에서 고통 없이 탈출해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지금까지 부를 누려온 대자본가들에게는 부리던 가축들이 절벽에서 떨어져서 죽어버린 것만큼이나 청천벽력 같은 일이 되는 거임. 물론 조력자살이 합법화 된다고 해도 대다수의 노동자가 죽진 않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한데 더 많은 값싼 노동자를 붙잡아 놓겠다고 그렇게까지 할까?' 라는 건 보통 사람들의 생각임. 대자본에게는 안분지족이라는 게 없고, 더더더더 성장하고 부유해지려는 목표 밖에 없음. 왜냐하면 성장 전망 자체가 금융 자본(주식)의 주된 원천이기 때문임. 현상 유지로는 금융에서 막대한 이득을 보기 힘듦. 그게 아니었다면 돕식의 옥시콘틴 같은 사태는 나지 않았을 거임. 

지금도 뉴욕시에서는 자살하려다 실패하면 강제 감금과 강제 전기충격 치료까지도 시행한다고 함. 물론 그 천문학적인 강제 치료 비용은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함.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존엄한 권리인데, 수많은 사람들의 이권 문제 때문에 그것마저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리고 고통받지 않을 권리가 엄청난 특권이 되었다는 것이 인간이란 과연 존엄성을 누리는 존재가 맞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함

돕식을 다 본지 며칠째인데 아직도 생각할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code: [c01d7]
목록 Gift

댓글

code: [76454] - 2022/11/06 20:55

진짜 정말 기본적인 상식, 도덕, 인권들도 다 자본과 연관되어있고 어떻게든 돈을 많이 뽑아내기 위한 방식으로 이용되고 조종되는듯... 어쨌든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항상 정신차리고 사는 거 같다ㅠ

-
- perma_link - 삭제 - gift
code: [46d06] - 2022/11/06 20:57

본문 다받... 근데 대자본가의 이기심에 더해 죽음기피 생존선망도 진짜 안 바뀌어서... 죽음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여전히 기피 대상이고 잘 안 팔림. 뭐 그거도 대자본가들이 만든 일종의 환상에 속할 수도 있는데—장기기증 서약한 사람이 귀신 돼서 안돼 장기기증 안돼! 나 아직 여기있어!하는 장면이라던가, 고통받는 환자가 그래도 살아있는게 낫다고 대변하는 장면 등등 그만나와야함... 완치되어 건강해지는 경우 없다는 거 아니고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일이지만, 제정신 붙어있을 때 환자본인과 가족모두가 의사로부터 병에 대해 충분히 고지받고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기피돼선 안된다는 거 ㅇㅇ

-
- perma_link - 삭제 - gift
code: [cb727] - 2022/11/07 04:18

아니 장기는 더더욱 이미 선택의 여지 없이 죽은/죽을 사람만 기증하는 건데 진짜 황당한 장면이다 ㅋㅋㅋ 차라리 신체 부위에도 육체적 기억이 있다는 가설이 바탕이라면 이해하겠는데 억울한 귀신이라니... 그리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이거 나도 진짜 반대임 어떻게 보면 그것 자체가 사회적 가스라이팅 같아

-
- perma_link - 삭제 - gift
code: [751ce] - 2022/11/14 16:21

지금도 뉴욕시에서는 자살하려다 실패하면 강제 감금과 강제 전기충격 치료까지도 시행한다고 함. 물론 그 천문학적인 강제 치료 비용은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함.  이부분 너무 충격이고 끔찍하다...

-
- perma_link - 삭제 - gift

목록
No 제목 날짜 조회수 추천수
25664 공포의 화요일 '사랑하는 할머니' 딸은 왜 엄마만 닥달하나 싶었음 02:07 8 1
25663 후궁암투물인데 여여 커플 나오는 두 작품 [2] 11-15 15 1
25662 다위까 호네 펀 놉지라 커플 연꽃 화보🩷🪷 11-15 11 1
25661 넷플릭스 치팅 얘기 들으면 진짜 피곤하게 산다 싶어 11-14 19 2
25659 전장의 크리스마스 처음 얘기 듣고 2차 창작인줄 [1] 11-14 16 2
25658 전장의 크리스마스 이번에 개봉한다 [2] 11-14 26 2
25657 ㅃ 대부분 음식 사진을 보면 배가 고파? [2] 11-14 27 0
25656 빌뇌브는 누가 자길 납치감금해서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게 하고 11-13 12 1
25655 펠라 받으려던 사이비 강간미수범의 최후 [2] 11-13 23 4
25654 다위까호네 로이끄라통 행사🪷 [1] 11-12 19 2
25653 뮤 수파싯과 툴 파꼰 약혼함 [3] 11-12 23 4
25652 스캠 전문가들이 기업 이메일이 Gmail이면 거의 사기라는데 [2] 11-12 27 2
25651 여→남 성추행 희화화도 여혐이라고 생각함 [1] 11-12 30 3
25650 AI 그림 도용 금지법 생겨도 결과는 같을 것 같음 11-12 20 3
25649 ㅃ 태국 태풍에 문잡고 버티기 [1] 11-12 10 1
25648 태드는 대사 구절 간격이 10초는 되는듯 11-11 16 2
25647 넷플릭스 윈도우 앱 이제 MS엣지 앱이래 [1] 11-10 16 1
25646 공포의 화요일 3화 역시 남혈육은 쓸모 없군 ㅅㅍ 11-10 13 1
25645 더 넥스트 프린스 3개월동안 3분의 1쯤 찍음 [1] 11-10 11 2
25644 아유타야의 왕후 레즈 키스, 마사지 장면🪷 [2] 11-10 24 3